단기전 되니 진짜 '슈퍼팀'으로 변신...KCC, SK에 18점 차 완승 1차전 잡았다

이은경 2024. 4. 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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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부산 KCC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서울 SK에 완승을 거뒀다.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서울 SK를 81-63으로 크게 이겼다. 역대 프로농구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2.3%(52번 중 48번)이다. 정규리그에서 5위였던 KCC가 상위팀 SK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첫판을 가져갔다. 

KCC는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구성돼 '슈퍼팀'으로 불린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호화 멤버로 꽉 차 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초반부터 삐걱댔다. 일부 선수의 부상도 있었고, 무엇보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게 결정적인 약점이 됐다. 유기적으로 끈끈하게 돌아가는 모습보다 튀는 선수들이 겉도는 듯한 모습도 자주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KCC 선수들이 개인적인 공격에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게 이타적인 플레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없는 KCC의 특성상 서로서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나눠 가면서 이타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CC는 이 컨셉을 잘 지켜냈고 보여줬다. 기록상 1차전 야투성공률만 보면 허웅이 38%, 최준용이 30%, 이승현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허웅은 KCC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라건아가 17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KCC는 빠르게 속공을 이어가며 공격 횟수를 극대화했다.

경기 초반부터 KCC가 승기를 잡은 원동력은 리바운드였다. 존슨이 14리바운드, 송교창이 13득점을 하면서 9리바운드를 올려 제공권을 가져갔다. KCC는 리바운드에서 47-3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SK의 주득점원 자밀 워니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도 주효했다. 워니는 14점, 야투성공률 33%의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 오재현이 6점, 오세근이 4점에 그치는 등 파생되는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두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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