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잔에 '불곰'도 뻗었다…러 비밀도시서 캐온 천궁 기술
■ 추천! 더중플 - K방산 개발사
「 요즘이야 K방산이 수출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생존수단이었습니다. 북한은 6ㆍ25 이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경제를 희생해가며 군사력을 건설하고는, 끊임없이 무력도발을 벌였습니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북한을 압도하는 무기를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입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https://www.joongang.co.kr/plus)’가 K방산의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와 천궁 중거리 방공 미사일의 개발사를 톺아봤습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한 번쯤은 읽어보면 이들 무기가 절박함 위에 만들어진 사연을 맛보기로 내놔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①K9의 ‘서해5도 수호’ 임무 완수
K9은 전 세계 155㎜ 자주포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그런데 K9의 시작은 서해의 북방한계선(NLL)과 서해5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K9 개발의 책임자였던 안충호 국방과학연구소(ADD) 고문은 1974년 백령도에서 공군으로 복무했습니다. 북한은 그 무렵 NLL을 무력화하고 서해5도를 차지하려고 영공과 영해를 수시로 침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서해5도에 배치한 무기로는 바다 건너 뭍인 북한 황해도를 공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 고문이 느꼈던 분함이 K9의 시작이었습니다.
1980년대 남북한 군사력 격차는 컸습니다. 특히 한국은 포병에서 북한에 크게 밀렸죠. 강대만 전 육군전력개발관리단장은 막 생산을 시작한 K55 자주포론 부족하다며, 사거리 40㎞ 이상인 신형 자주포 개발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외국의 텃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안타깝게 숨진 개발진도 있었고요. 결국 1998년 완성된 K9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에서 북한에 거세게 맞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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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갑 선물로 서해5도” 김정일 도발에 태어났다,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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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DNA에 흐르는 미국과 러시아의 장점
천궁은 적의 항공기는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방공 미사일입니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나라의 방공 미사일들을 제치고 선택한 무기입니다. 값은 미국의 패트리엇보다 싸지만 성능은 뛰어나기 때문이죠. 천궁이 가진 비교우위의 비결은 미국과 러시아 무기의 장점만을 골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며, 냉전 때부터 지금까지 자유 세계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기술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1990년 수교 때 소련에 제공했던 경제협력 차관 14억 7000만 달러를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가 경제난으로 갚지 못하게 됐습니다. 현금 대신 무기나 방산기술로 갚는다는 불곰사업이 시작한 계기입니다. 천궁은 불곰사업과 별개로 러시아의 방산회사와 맺은 기술지원 계약으로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천궁 개발진은 러시아의 비밀도시까지 들어갔습니다. 하나라도 더 정보를 얻으려고 보드카로 단련된 러시아 기술진과 매일 저녁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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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술잔에 ‘불곰’도 뻗었다…러 비밀도시서 캐온 천궁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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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어민의 그물 덕분에 빨라진 개발 시간
한국은 미사일 강국입니다. 탄도미사일부터 방공미사일까지 각종 미사일을 스스로 개발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1970년대부터 자주국방을 목표로 꾸준하게 미사일을 연구ㆍ개발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가장 어려운 게 미사일 개발입니다. 국토가 좁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장소가 적기 때문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안흥 종합시험장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 어장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터전이라 미사일 시험 발사 때마다 선박 통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어민 덕분에 천궁 개발 시간이 빨라지기도 했습니다. 2004년 1차, 2차 사격 시험에 실패한 천궁의 잔해물을 어민이 서해에서 건져 올려 ADD에 전달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1번 어뢰’를 잡은 대한민국 어민의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국가의 모든 역량을 안보에 보태는 총력안보의 생생한 사례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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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 3차 시험 앞둔 어느 날, 어민이 건져온 놀라운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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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국방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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