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밤에 식물처럼 자라는 당신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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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녹색 식물, 당신은 침묵의 원뿔 속에 웅크린다.
당신 안에는 폐와 심장, 불투명한 의혹 들이 공존한다.
당신은 여러 의혹을 안고 걷는 사람 물은 흐르고 당신은 걷는다.
당신 안에서 둥근 고요가 자라나는 건 꽃 필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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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녹색 식물, 당신은 침묵의 원뿔 속에 웅크린다. 당신 안에는 폐와 심장, 불투명한 의혹 들이 공존한다. 당신은 여러 의혹을 안고 걷는 사람…… 물은 흐르고 당신은 걷는다. 당신 안에서 둥근 고요가 자라나는 건 꽃 필 징조다. 당신은 언제나 자기 밖으로 나와 당신의 안을 향해서 한없이 걷는다.
…(중략)
당신은 당신 안에서 걷는 사람이다. 걷기는 존재의 파닥거림, 당신은 날개를 파닥거린다. 밤에 식물처럼 말없이 걷는 건 당신이 당신 밖에서 자유를 얻는 몸짓. 걷기는 오, 경이로운 슬픔 속에서 슬픔 밖으로 나가는 일. 대지 위로 미끄러지는 저 하염없는 걸음을 보라.
걷기는 동물의 기예, 춤과 신명의 시작.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 중
봄밤, 걷기 좋은 시간이다. 걷기는 목적지에 닿기 위한 행위만은 아니다. 날이 좋아서, 마음이 심란해서, 건강에 좋으니까, 혹은 할 일이 딱히 없어서, 걷는다. 그럴 때 우리는 어디를 걷고 있는 것일까? “당신의 안을 향해서 한없이 걷는다”는 문장이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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