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보다 무서운 테무... 이용자 11배 급증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4. 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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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로고(테무 제공)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2년 새 한국 이용자를 네 배 가까이 늘린 데 이어 또다른 중국 이커머스인 테무가 유사한 방법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기 TV프로그램 속 간접광고(PPL)이 무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상파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한 봄맞이 프로모션을 앱 정면에 배치해 대대적 홍보 중에 있다.

지난 3월 31일 해당 프로그램 방송에서는 출연자가 휴대전화에서 테무 앱을 눌러 보여주며 “가성비 짱이야. 없는 게 없어”라고 말하는 PPL 장면이 등장했다.

테무에서 진행 중인 봄맞이 프로모션 모습.(테무 앱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테무가 지상파 방송 PPL도 한다’며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우려하는 반응도 퍼졌다. 테무는 현재 ‘봄맞이 최대 90%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방송에 등장한 상품과 자취 필수 아이템을 소개 중이다.

유통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2023년 3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했듯 테무 역시 PPL에 이어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급속도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무는 지난 2023년 7월 이후 한국 진출을 시작했다. 신규 회원을 늘리기 위해 현금성 쿠폰을 뿌리고 룰렛 게임과 다단계 방식을 활용해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2023년 8월 51만명에서 올 2월에는 580만명으로 11배 넘게 늘었다.

지난 2월 23일 테무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여러 마케팅과 홍보 대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활동 중에 있으나 조만간 알리처럼 상주 인력을 두고 조직을 체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테무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까 우려 중에 있다. 시가총액을 보면 테무와 핀둬둬를 보유한 PDD홀딩스는 212조원(1570억달러)로 45조5천억원(337억달러)인 쿠팡의 4~5배에 이른다.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예측도 존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현금성 쿠폰을 뿌리고 초저가 제품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으나 품질 담보 없이는 한국에서 영업이익을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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