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들고 횡단보도 건너세요" 캐나다 이색실험…국내 도입?

방제일 2024. 4.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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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이 전 세계 누리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시민단체 '비전 제로 밴쿠버(VisionZeroVancouver)'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시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며 '보행자 벽돌 횡단 시스템(The Pedestrian Bricks Crossing System)'을 공개했다.

비전 제로 밴쿠버는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나다 시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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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크게 호응하자 교차로에 직접 설치해
도로 위 안전 보행자만의 책임 아냐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이 전 세계 누리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시민단체 '비전 제로 밴쿠버(VisionZeroVancouver)'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시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며 '보행자 벽돌 횡단 시스템(The Pedestrian Bricks Crossing System)'을 공개했다. 비전 제로 밴쿠버는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나다 시민단체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시민단체 '비전 제로 밴쿠버'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시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며 '보행자 벽돌 횡단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진출처=SNS]

이 단체는 캠페인 소개 영상에서 "보행자 벽돌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딴짓하는 운전자의 주의를 끌 수 있고, 바쁜 도로 위에서 편안하게 횡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단체가 설명한 프로젝트 방법은 4단계다. 첫 번째는 '벽돌 들기', 두 번째는 '도로 양쪽 살피기', 세 번째는 '벽돌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운전자들과 눈을 마주치기', 네 번째는 '도로를 건넌 후 벽돌을 맞은편 바구니에 두기'다.

시민이 크게 호응하자 단체 측은 밴쿠버 웨스트엔드 지역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로 알려진 밴쿠버 웨스트엔드의 넬슨 거리와 니콜 거리 간 교차로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해당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널 때 들고 있을 수 있도록 붉은 깃발을 담은 양동이를 설치한 것에 대한 반향에서 시작됐다. 당시 시민들은 깃발을 설치하는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고 도로 위 안전을 보행자에게만 책임진다며 비판했다.

시민이 크게 호응하자 단체 측은 벤쿠버 웨스트엔드 지역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로 알려진 벤쿠버 웨스트엔드의 넬슨 거리와 니콜 거리 간 교차로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사진출처=SNS]

이번 캠페인을 소개한 현지 매체는 "이번 캠페인의 가장 뛰어난 점은 중요한 (도로 교통 안전) 이슈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대화를 자극하는 동시에 유머를 더해 토론을 끌어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누리꾼은 "벽돌을 드는 건 심리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본 최고의 비전 제로의 캠페인" "운전자들이 확실하게 벽돌을 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 단체가 내걸고 있는 '비전 제로'는 현대의 도로·교통 체계를 수립할 때 사망·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표를 내건 윤리 원칙을 의미한다. 국토연구원은 해당 용어에 대해 "기존의 도로 체계에선 교통안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이용자 개인에게 지우고 있다"며 "반면 비전 제로는 인간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모든 도로 이용자에게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자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캐나다 내 밴쿠버, 애드먼턴 등의 도시에서도 비 전제로 원칙을 채택해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 에드먼턴 당국이 발간한 '비전 제로 거리 실험실 가이드북'을 보면, 대표적인 관련 프로젝트로 '횡단보도 도색', '커브길 확장' '공유 도로 내 시속 20㎞ 속도 제한' 등이 소개돼 있다. 비전제로밴쿠버는 "밴쿠버에서만 매년 교통사고로 100명이 사망한다"며 "당국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요구해야만 ‘사망자 제로(0)‘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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