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읍소한 부산 국민의힘 "부산 지면 전국 넘어가"

김보성 2024. 4. 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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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서병수(북갑)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읍소에 나섰다.

서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 5층에서 연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서 위원장은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 부산이 넘어가면 전국이 무너진다. 한 번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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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일 전날 "오만·교만했다" 반성한 서병수... "일할 기회 달라" 호소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다시 등장한 큰절' 부산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4일 부산시당사 강당에 모여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윤석열 정부 잘했다고 말씀드리는 것 아니다. 남의 잘못에는 추상같은 잣대를 들이댔으면서 정작 내가 저지른 잘못에는 남 탓을 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실망이 이제 분노가 되어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에 엘로우 카드를 던지셨다. 반성한다. "

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서병수(북갑)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읍소에 나섰다. 서 위원장은 최근 표심이 요동치는 상황을 여당의 위기로 바라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전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부산 국민의힘 진영에서 나온 공개 반성문이다.

서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 5층에서 연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부산의 강남'인 해운대갑에서조차 '야당 우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꾸짖었는데, 법적으로 정당하니 뭐가 문제냐 하며 오만도 했고 교만도 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를 다짐하고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쏟아냈다. 서 위원장은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 부산이 넘어가면 전국이 무너진다. 한 번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거야 심판, 이재명 방탄국회 심판' 주장은 놓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조국당처럼 범죄행위자를 방탄하는 목적의 당이 아니"라며 과거와 같은 지지를 당부했다.

선대위 다른 지도부의 발언도 엇비슷했다. 조경태(사하을) 총괄선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발전, 부산의 발전을 위해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 또한 무게 추가 야당으로 기우는 걸 견제했다. 그는 "(야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또다시 범죄자들의 방탄 벙커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며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헌승(부산진을) 공동선대위원장은 '원팀'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위원장은 "정말 힘센 집권여당 후보가 돼야 부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구청장도, 시장도, 대통령도 국민의힘인 부산의 현재 상황을 열거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도 야당 대표를 겨냥하는 것으로 끝났다.

한마디를 덧붙인 이 위원장은 "어제 오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 왔다. 그런데 아직도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서 일언반구가 없다. 이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거냐"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3일부터 부산진을과 사상·중영도 등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2번 김국민이라고 적힌 가상 투표용지를 사전 투표함에 집어넣는 사전투표 촉구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나란히 큰절 퍼포먼스도 이어갔다. 이들의 앞에는 '국민만 보고 투표하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이 함께 놓였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4일 부산시당사 강당에 모여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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