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배터리 내재화 본격화…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신설

우수연 2024. 4. 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배터리개발센터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총괄하는 담당 자리를 신설하고 양 센터를 겸직하던 임원을 담당장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그동안 센터 수준에 머물렀던 배터리개발 연구조직을 '담당' 산하 조직으로 격상한 이유는 배터리 연구·설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수소연료전지 개발 총괄직 신설
2개 센터 겸임 수장, 담당으로 승격
배터리·연료전지 전문가 김창환 전무 임명
현대차, 배터리 설계·성능 개발 역량 강화
완성차 업계, 배터리 자체 설계·생산 늘려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배터리개발센터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총괄하는 담당 자리를 신설하고 양 센터를 겸직하던 임원을 담당장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배터리개발연구조직에 힘을 실어주면서 그룹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적의 배터리 생산을 위해 ‘팹리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말 배터리·연료전지센터장을 겸임하는 김창환 전무를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으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배터리개발센터,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등 2개 센터는 최근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 또는 본부장 직속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 사이에 '담당'직을 만든 것이다.

현대차그룹 R&D 조직 구성은 팀→실→센터→담당→본부장 순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기아가 그동안 센터 수준에 머물렀던 배터리개발 연구조직을 '담당' 산하 조직으로 격상한 이유는 배터리 연구·설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룹 내에선 배터리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분야를 면밀하게 챙길 수 있는 총괄직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가 담당으로 승격되면서 배터리개발센터장에는 기존 배터리설계실장을 맡았던 최제훈 상무가 보임됐다.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은 김 전무가 그대로 겸직을 유지한다.

김 전무는 하이브리드·전기차용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모두 경험한 배터리 전문가다. 김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에서 한국인 최초로 회장직을 맡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폭넓게 보면 전기차의 일종이다. 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가 만나 반응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모터를 돌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로 전기차용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사진=현대차·기아]

완성차 업계에서 배터리 내재화는 수년 전부터 전동화 전환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테슬라, BYD 같은 전기차 선두주자는 배터리 개발부터 설계, 양산까지 자체적으로 맡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 도요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톱티어 업체들도 자회사를 설립해 자체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배터리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 투자 플랜을 밝혔다. 직접 양산은 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원료 소재 확보부터 사양 확정과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유 배터리 기술을 강화하되 생산은 배터리 기업에 맡기는 식의 팹리스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최초로 탑재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의 이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크게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도록 설계됐다. 양산은 SK온이 맡았지만 현대차가 구체적인 사양과 설계, 생산까지 핵심 과정을 주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배터리 관련 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하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차 배터리·전장 시스템 개발, 배터리 안전성 검증 분야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고체·리튬메탈 배터리,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 인력까지 모집하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