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전세계 반도체시장 'TSMC 괜찮나' 주목… 대피 직원 복귀
25년 만에 최대인 규모 7.4의 강진이 3일(현지시간) 대만을 강타하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반도체 공장은 미세한 진동도 공정에 영향을 미쳐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을 정도로 지진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지진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 등 미국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를 설계만 하지 실제 조립은 대만의 TSMC가 하는 비중이 크다.
시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관련 첨단 기기에 들어가는 최고 사양의 반도체 80∼90%를 공급하는 대만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지진 직후 성명을 통해 일부 반도체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TSMC는 이후 "현재 모든 직원은 안전하다"며 "대피했던 직원들이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臺南)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TSMC와 UMC,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ASE 테크놀로지 홀딩 등 대만 반도체기업의 생산시설들이 지진에 매우 취약해 공장 대부분이 진앙의 반대편 해안에 있는데도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최대협력업체인 폭스콘도 이번 강진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의 여파로 중국과 일본, 필리핀에서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다만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인 국내 기업들에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패키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D램), 다롄(낸드플래시), 충칭(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중국 공장에 영향은 전혀 없으며 국내 공장도 마찬가지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3일 뉴욕증시의 TSMC 주가는 장 초반 전장에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의 엔비디아는 장 초반 전날보다 0.50% 떨어진 88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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