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겨낸 젠지, 풀세트 접전 끝 DK 제압…승자조행 [LCK]
위기 때마다 ‘슈퍼 플레이’ 선보여
T1-한화생명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전
젠지e스포츠가 디플러스 기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4연패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젠지e스포츠는 3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다전제(5판 3선승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로 향한 젠지e스포츠는 경기 중 불안한 모습도 드러났지만 위기 때마다 나온 ‘슈퍼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였으나 젠지e스포츠의 성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로 떨어지며 험난한 여정을 맞이한 디플러스 기아다.
앞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마친 뒤 정규리그 1위인 젠지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디플러스 기아 상대 무려 12연승을 달렸던 젠지e스포츠는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늘렸다.
1세트 디플러스 기아가 미드 아우렐리온 솔, 정글 잭스를 뽑아 변수를 만들었다. 바텀(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과 탑(럼블)도 강한 라인전 능력을 지닌 챔피언을 선택했다. 젠지e스포츠는 라인전보다 후반 운영 및 한타 강점이 있는 바텀 세나‧탐켄치 조합과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 미드 아지르로 대응했다.
팽팽한 흐름이던 14분, 젠지e스포츠는 바텀 라인에서 ‘킹겐’ 황성훈의 럼블을 잘랐다. 이후 젠지e스포츠는 강한 ‘체급’을 자랑하며 상대와 격차를 서서히 벌렸다. 디플러스 기아는 3용 스택을 쌓았지만 이외에 이렇다 할 이득을 보지 못했다. 라인전, 운영 모든 면에서 젠지e스포츠가 더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1만 골드 차를 벌린 젠지e스포츠는 31분께 ‘기인’ 김기인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활용해 백도어를 시도했다. 이에 당황한 디플러스 기아의 진영이 무너졌고, 빈틈을 놓치지 않은 젠지e스포츠가 상대를 모두 잡고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밴픽, 양 팀은 바텀 구도에 몰두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루나미(루시안‧나미) 듀오를 완성하자 젠지e스포츠는 드레이븐과 서포터 럼블로 맞불을 놨다. 모두 젠지e스포츠가 올 시즌 처음 기용하는 챔피언이었다.
밴픽 구도에 따라 초반 바텀에서 격한 3대 3 교전이 펼쳐졌다. 젠지e스포츠는 상대 바텀 듀오를 압박해 미니언 손실을 유도했다. 자연스레 바텀 주도권이 젠지e스포츠에 넘어갔다. 결국 9분 젠지e스포츠가 바텀 갱킹에 성공하며 ‘페이즈’ 김수환의 드레이븐이 킬을 터뜨렸다.
디플러스 기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반대급부로 성장한 황성훈의 그라가스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황성훈은 12분 ‘쵸비’ 정지훈의 트리스타나를 상대로 솔로킬을 작렬했다. 기세를 탄 디플러스 기아는 17분 탑 난타전 끝에 정지훈과 ‘리헨즈’ 손시우를 끊었다. 이어 미드 1차 포탑을 밀고 골드 차를 역전했다. 밀렸던 용 스택 균형도 맞췄다.
결국 바론 버프를 획득한 디플러스 기아는 상대 바텀 2차 포탑 앞 한타에서 정지훈을 무너뜨리고 바텀 억제기를 깼다. 이후 34분 용 싸움에서 ‘쇼메이커’ 허수의 아리가 환상적인 스킬 활용으로 상대를 섬멸했다. 허수는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25스택 달성에 성공하면서 압도적인 힘을 뿜어냈다. 승기를 잡은 디플러스 기아는 미드 지역으로 진격해 상대 넥서스를 부쉈다.
1-1로 맞선 3세트. 젠지e스포츠는 서포터 럼블을 기용하며 바텀 라인전에 힘을 줬다. 또 2세트 탱커 없이 플레이한 점을 감안한 듯, 탑 크산테와 정글 세주아니로 앞 라인을 구성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전판 협곡을 누볐던 아리를 또다시 골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미드‧정글의 강한 시너지로 첫 킬을 올렸다. 8분 ‘루시드’ 최용혁의 바이가 정지훈의 코르키를 묶었고 이어 허수의 아리가 곧바로 E스킬(매혹)을 적중해 정지훈을 잡았다. 일격을 맞은 젠지e스포츠도 손시우의 럼블로 반격했다. 손시우는 강력한 럼블의 화력을 이용해 허수와 황성훈의 우디르를 연속 처치했다. 3용 스택까지 모두 젠지의 몫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4용 한타에서 양 팀은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먼저 최용혁이 폭사했지만 허수가 전장을 헤집고 상대를 모두 무너뜨렸다. 디플러스 기아는 4용 버프를 내줬으나 바론을 잡음과 동시에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젠지e스포츠는 괜히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니었다. 디플러스 기아가 약 4000골드 앞선 상황에 장로 드래곤을 두고 대치가 진행됐다. 이때 정지훈이 ‘폭탄 배송’으로 허수와 최용혁을 순식간에 제거했다. 이어진 5대 3 수적 우위에서 젠지e스포츠는 상대 적을 모조리 무찌르고 ‘에이스’(전원 데스)를 띄웠다. 강력한 교전력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젠지e스포츠가 그대로 3세트를 가져왔다.
수세에 몰린 디플러스 기아가 4세트 밴픽에서 미드 르블랑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루나미까지 고르면서 초중반 이득을 꼭 봐야 하는 조합이 완성됐다. 이를 본 젠지e스포츠가 레드 진영 마지막 픽으로 탑 우르곳이라는 ‘조커 카드’를 꺼냈다. 아울러 미드 아지르와 바텀 제리‧룰로 후반 밸류를 올렸다.
무조건 공세를 취해야 하는 디플러스 기아의 창과 어떻게든 버티려는 젠지e스포츠의 방패가 맞부딪혔다. 여기서 디플러스 기아가 상대 방패를 뚫고 한 발 더 진격했다. 20분께 바텀에서 정지훈을 잡고 바텀 2차 포탑과 미드 1차 포탑을 연이어 철거했다. 초중반에 강한 조합을 살려 골드 차를 5000골드까지 벌렸다.
그럼에도 젠지e스포츠는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23분 김기인의 우디르가 재빠른 스킬 활용으로 최용혁의 바이를 무찔렀다. 이 한 방으로 젠지e스포츠는 용까지 처치하며 용 스택 균형을 맞췄다.
이때 디플러스 기아가 결단을 내렸다. 시간이 끌리자 상대 몰래 바론 처치를 시도했고, 결국 바론 버프 획득에 성공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 버프를 이용해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깨는 등 1만 골드 차로 달아났다. 이후 또다시 바론 버프를 얻은 디플러스 기아는 상대 넥서스를 제외한 모든 구조물을 파괴했고, 다음 턴에 절묘한 백도어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운명의 5세트. 양 팀은 안정적인 밴픽 구도를 짰다. 젠지e스포츠는 아펠리오스와 룰루로 바텀 조합을 꾸렸고, 디플러스 기아는 제리의 파트너로 유미를 붙여 김하람의 캐리력을 극대화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 먼저 젠지e스포츠가 앞서갔다. 12분 정지훈의 탈리야가 텔레포트를 사용해 바텀 교전에 합류했고, 김하람의 제리와 ‘켈린’ 김형규의 유미를 잡았다. 이후 젠지e스포츠는 탑, 미드, 바텀 1차 포탑을 모두 밀었다. 이 과정에서 디플러스 기아도 3용을 챙기는 등 오브젝트 획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중반 한타에서 양 팀 모두 날 선 경기력을 선보였다.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각 챔피언의 스펠 유무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먼저 17분 바텀 교전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미드와 원거리 딜러 점멸을 이용해 2대 1 교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3분 미드 전투에서는 스펠이 남아있던 젠지e스포츠가 상대 3인을 잡는 엄청난 한타력을 뽐냈다. 첫 용도 획득하면서 상대 용 스택을 끊었다.
젠지e스포츠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28분 정글 렐의 강타 싸움 우세를 기반으로 바론을 쳤고, 결국 버프를 얻었다. 젠지e스포츠는 바론 버프를 활용해 바텀 억제기 및 미드‧탑 2차 포탑을 깼다. 특히 정지훈의 탈리야가 날카로운 스킬로 상대를 계속 압박했다. 골드 차는 6000골드까지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젠지e스포츠는 35분 두 번째 바론 버프를 얻었다. 당황한 디플러스 기아는 진영이 망가졌고, 결국 황성훈과 허수가 치명적인 데스를 당했다. 젠지e스포츠가 압도적인 힘으로 진격했고 마침내 넥서스를 부쉈다. 젠지e스포츠가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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