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서건창' 결승포 포함 3안타, 2위 도약 이끌었다
"KIA의 서건창 안타, 서건창 안타, 오오오오오~"
고향으로 돌아온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팬들을 노래부르게 만든다. KIA가 서건창의 결승포를 앞세워 단독 2위로 도약했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서건창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팀이 0-1로 뒤진 2회 1사 1, 3루 찬스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커터를 받아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두 번째 타석에선 홈런을 터트렸다. 4회 2사 1루에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3-1 역전 홈런. 서건창이 홈런을 때린 건 LG 트윈스 시절인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560일 만이다.
서건창은 6회 1사 1루에서 주권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김태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는 5-1, 넉 점 차까지 달아났다. 아쉽게도 3루타만 추가하면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LG 신고선수 출신으로 입단한 뒤,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다. 군복무 이후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기회를 얻어 스타로 도약했다. 2014년엔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MVP까지 수상했다. 특유의 타격폼으로 정확하게 방망이에 공을 갖다대 '서교수'란 별명을 얻었다.
그러다 FA를 앞두고 2021년 LG로 트레이드됐으나 3년 연속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FA 신청도 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엔 LG에 요청해 자유의 몸이 됐고, 키움과 KIA를 두고 고민하다 고향팀 KIA로 이적했다.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백의종군'에 가까웠다.
그런 서건창이 깨어났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선 무안타에 머물렀지만, 3월 31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발동을 걸었고, 2일 KT전에서 2타수 1안타(2루타 1개)를 때렸다. 그리고 3일 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5할(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KIA는 서건창의 맹타와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5-1로 승리, 지난해부터 이어진 KT전 3연패를 끝냈다. 네일은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와 컷패스트볼을 조합해 KT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0.75까지 낮추며 2승째를 따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6승 2패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 선두 한화 이글스(7승 2패)와는 반 경기 차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5-0으로 이겼다. LG는 5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5할대 승률을 유지했다. 순위는 5위. NC는 LG에 패해 단독 2위에서 내려섰다.
1회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LG는 2회 말 박동원의 투런 홈런, 홍창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4-0까지 앞섰다. 오스틴은 7회 또다시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손주영은 4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6개를 줬으나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지강-이우찬-박명근-유영찬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고 승리를 지켰다.
SSG 랜더스는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5-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하며 3위(7승 3패)가 됐다. 두산에게 홈런 두 개를 먼저 내주고 끌려가던 SSG는 5회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3-3을 만들었다. 7회 말 최지훈의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한유섬이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쳤다. 한유섬은 시즌 5호 홈런으로 팀 선배 최정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SSG 선발 오원석은 3회 무사 1, 3루 위기를 잘 넘기면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시 마무리 문승원은 1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4세이브째를 따냈다.
대전(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대구(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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