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직전 양치질,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전문가 견해는…

오상훈 기자 2024. 4.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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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전 양치질의 효과와 관련해 꾸준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내용이 있다.

자기 직전 양치질은 세균 수를 줄이지 못하므로 별 효과가 없다는 것.

대한치과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뉴튼부부치과의원) "입 속에는 500종이 넘는 세균 약 10의 10승 마리가 살고 있는데 면역체계 문제 등으로 특정 세균이 득세하면 구강 질환이 발생한다"며 "단편적으로 세균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취침 전 양치질을 의미 없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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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취침 전 양치질의 효과와 관련해 꾸준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내용이 있다. 자기 직전 양치질은 세균 수를 줄이지 못하므로 별 효과가 없다는 것. 사실일까?

해당 내용은 2018년 11월 경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 방영됐다. 당시 방송에는 치주과 교수가 대학생 6명의 치태를 모두 제거한 뒤 ‘식후 양치질 그룹’, ‘취침 전 양치질 그룹’, ‘양치질하지 않고 자는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학생들이 식사한 지 12시간이 지난 후 각 그룹의 치태를 채취해 위상차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식후 양치질은 했던 그룹은 치주염 원인이 되는 나선상균(스피로헤타)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침 전 양치질 그룹과 양치질을 안 한 그룹에서 나선상균은 비슷하게 증가했다.

해당 연구 내용을 식후 양치질의 중요성으로 받아들이는 건 바람직하지만 취침 전 양치질의 불필요성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 먼저 입 속에는 나선상균 뿐만 아니라 섬유상균, 간균, 구균 등 다양한 세균이 존재하는데 하룻밤 실험으로 세균 수의 변화를 단정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치과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뉴튼부부치과의원) “입 속에는 500종이 넘는 세균 약 10의 10승 마리가 살고 있는데 면역체계 문제 등으로 특정 세균이 득세하면 구강 질환이 발생한다”며 “단편적으로 세균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취침 전 양치질을 의미 없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충치는 치아에 붙은 당류를 먹고 진지발리스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은 실험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보름에서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마찬가지로 치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세균이 증식해 잇몸병으로 이어지는 과정 역시 짧게는 2~3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소요된다. 취침 전 양치질은 잠자는 동안 줄어든 침 분비량 탓에 여러 세균이 증식하는 걸 예방한다는 점에서 구강 위생에 큰 도움을 준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황우진 이사는 “구강 위생을 지키는 첫 번째는 식사 후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양치질 등으로 치아나 잇몸에 붙어 있는 당류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라며 “세 번째가 입 속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는 건데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없으므로 두 번째 방법인 양치질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양치질 횟수로는 오랫동안 ‘333법칙(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이 제시됐다. 그러나 요즘 학계에서는 ‘0123법칙’이 대두되고 있다. 잇몸 자극 없이(0), 식후 1분 이내(1), 2분 이상(2), 하루 3번 이상(3) 양치하는 습관을 뜻한다. 음식 섭취 후 1분과 3분의 구강 산성도 차이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잇몸선을 닦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도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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