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도전' 이정효 감독 "방법 모르면 문제...긍정적으로 생각 중"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연패에서 탈출해야 하는 이정효 감독은 현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모르면 문제지만, 다행히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과만 따라주면 좋을 거라고 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광주는 승점 6으로 리그 4위, 인천은 승점 5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개막전에서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광주는 2라운드 강원FC전에서 연승에 성공, 2024시즌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정효 감독의 축구가 한층 더 세밀해졌고, 시즌 전 예측처럼 광주가 우승 경쟁을 벌일 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분위기가 틀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광주는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 원정과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연패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인해 결승골을 내줬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정효 감독은 "질 만한 경기를 했다. 우리가 그만큼 실력이 없고 수준이 떨어져서 실점을 내주고 졌다"라며 지난 두 경기를 돌아보면서도 "그래도 벽에 부딪히고 있지만 그 벽을 밀어내고 나아가려고 개선하고 있다. 그래도 경기력이 괜찮고, 과정이 좋기 때문에 시즌이 지날수록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인천을 만난다. 인천 역시 빠른 역습이 특기이기 때문에 광주가 포항전, 대구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만약 광주가 포항전, 대구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인천에 당한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통틀어 첫 3연패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작년처럼 인천전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방법을 모르면 계속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방법은 알고 있지만, 찬스를 만드는 데 도전적이고 용기있게 시도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다득점을 생각하고 시도하면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대로 밀고 나가려고 한다"라며 기존의 방법으로 승리를 노리겠다고 했다.

선발 명단에 대해서는 "주중 경기도 있고, 다음 경기도 있다.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세 개 대회를 병행하려면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도 끌어올려야 한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기회를 줬다"라며 선수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엄지성과 변준수의 이탈은 아쉽다. 두 선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을 대비해 황선홍호에 소집되어 훈련 중이다.

이 감독은 오히려 자신이 엄지성의 체력을 관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저번 경기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엄지성을 투입하지 말아야 했는데 투입한 게 내 실수였다. 엄지성이 피로가 많이 쌓여 있었는데 피로를 고려하지 못했다"라며 엄지성의 컨디션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또 "우리가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온 걸 생각하지 못하고 착각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를 했던 건 내 잘못이었다.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쓰려고 한다"라며 앞으로는 선수들의 체력을 더욱 신경 쓰겠다고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리그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광주 역시 ACL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우리도 ACL에 나간다. ACL에 나가는 팀은 배려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K리그에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ACL에 나간다. 그런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맹과 전북 현대에서도 우리 경기를 하루 늦췄다.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희소식은 더 있다. 광주는 시설 문제 때문에 홈 경기를 대비하면서도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진행해야 했는데, 이를 고려한 광주시 체육회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 감독은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정처럼 외부에서 훈련하고 돌아와 경기하는 건 힘들다. 다행히 광주시 체육회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자주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고 한다. 경기장도 더 관리하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들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현재는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훈련하기에는 딱딱하다. 선수들이 훈련 도중에 관절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운동장 관리는 잘 해주면 좋겠다"라며 훈련 시설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아사니의 컨디션을 묻자 이 감독은 공개적으로 아사니를 질책했다. 아사니의 태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 감독은 "아사니가 처음에 왔을 때에는 안 그랬다. 훈련 태도도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알바니아 대표가 되고, 유로에 나가게 되면서 팀에 대한 애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태도적인 문제를 두고 선수의 성장을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사니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면 이적을 허락할 수 있다. 팀에 도움이 안 되면 계약 기간 동안 이렇게 둘 수도 있다. 선수는 팀이 우선이어야 한다. 팀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수 본인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전술 훈련 못하고 밖에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