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장창' 발코니 통창 뚫은 中강풍…엄마는 아이 들고 '필사의 탈출'

중국 남동부에서 강풍이 몰아쳐 고층 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주민 3명이 밖으로 날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출처=SNS 갈무리]

3일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모두 강풍에 창문이 뜯어지면서 피해를 입었다.

해당 아파트 20층에 거주하던 할머니(64)와 손자(11)는 새벽 3시경 잠을 자다 건물 밖으로 날아가 숨졌다. 유가족은 "숨진 두 사람이 자던 방 창문이 강풍에 통째로 뜯겨나간 상태였다"며 "방 안에 침대 프레임만 남아있고 사람이 없었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당시 각각 다른 방에서 잠을 자던 나머지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깬 후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다가, 이 같은 참변이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출처=SNS 갈무리]

같은 아파트 11층에 살던 또 다른 60대 여성도 강풍에 집 밖으로 추락해 숨졌다. 유족 측은 이 여성이 자던 방 발코니 유리창이 바람에 모두 파괴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웨이보를 비롯한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강풍의 위력을 보여주는 당시의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한 영상에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 거실에 있던 소파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당시 집에 있던 여성이 거실에 누워 있던 아이를 안고 황급히 방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천막 기둥을 끌어안은 한 남성이 갑작스러운 강풍에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바람에 날아가 근처 가게 입구에 떨어졌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SNS 갈무리]

이날 난창시 등 중국 남동부 지역에 쏟아진 비는 시간당 50mm에 달했고,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거리에서 뽑혀 나간 가로수만 1600그루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 지역에 폭풍 황색경보를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