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식지 않는 절정의 타격감...강승호, 친정팀 SSG 상대 솔로포 '시즌 4호'
차승윤 2024. 4. 3. 19:04
강승호(30·두산 베어스)에게 인생 최고의 봄이 열리고 있다. 강승호가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최고를 넘어 리그 최고로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강승호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첫 타석에서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시즌 4호포. 앞서 김재환의 홈런으로 두 점을 앞서 간 두산은 강승호의 대포가 더해져 3-0으로 초반 리드를 점했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오원석과 승부에서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카운트를 끌고 갔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던 오원석이 5구로 132㎞/h 슬라이더를 던졌고,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다. 강승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125m 비거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다시 확인시키는 대포였다. 강승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405(37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9득점 활약을 이어왔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타격감에 기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승호라 더 뜻깊은 활약이다. 2013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3~4월 통산 타율이 0.214에 불과했다. 여름까지 합쳐도 2할 중반을 넘지 못했다. 가을이면 확 달라졌다. 9월 이후 통산 타율이 0.294, 지난해엔 0.336에 이르렀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홈런·3루타·2루타·1루타를 순서대로 치는 일)도 지난해 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년 시즌 초 부진한 터라 주전 경쟁을 힘겹게 이어가야 했다.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시즌 초부터 페이스가 좋다. 이승엽 감독의 신뢰도 듬뿍 받고 있다. 이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강승호는 현재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약간 기복은 있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하게 해주고 있다.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타구 방향도 우중간이 많아 굉장히 좋다"며 "강승호가 0.260 10홈런 정도를 치면 그건 부진한 거다. 내가 그에게 갖는 기대치가 그 정도"라고 한 바 있다.
김재환과 강승호의 홈런으로 앞선 두산은 2회 말 현재 3-0으로 앞서고 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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