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차량 오폭’에 이스라엘 사면초가…바이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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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국제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7명이 사망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전날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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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국제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7명이 사망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자지구 휴전 압박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간) “불행하게도 어제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하는 일이 있었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깊은 슬픔과 진정한 사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폴란드와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국적 직원 6명과 팔레스타인 출신 운전사가 숨졌다.
WCK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가자지구 육로와 해상, 공중투하를 통해 식료품을 전달해 왔다. 지난 175일 동안 4200만 끼니를 지원했다. WCK는 구호품 차량 이동 스케줄을 사전에 이스라엘군과 조율했고 차량 지붕에 단체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는 점을 밝히며 “용서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미국인 1명을 포함해 WCK 활동가 7명이 사망한 사건에 분노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그들은 전쟁의 한가운데서 굶주린 민간인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들의 죽음은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신속히 조사를 해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하며,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보호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비극인 것은 이번 사건이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미국은 민간인 사상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군사작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분리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가능한 수단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질 석방 협상의 일환으로 즉각적인 휴전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초치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충격적이고 슬프다”며 “우리 정부는 모든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살인’에 대한 완전한 책임 추궁을 기대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안제이 셰이나 폴란드 외무차관은 사망한 구호 활동가 7명의 유족에 대한 이스라엘의 배상 책임을 거론했다. 이스라엘군이 구호 차량을 겨냥해 발사 버튼을 누른 것에 대해 형사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WCK는 이번 사고 이후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했다. 고어 최고경영자(CEO)는 “WCK는 이 지역에서 활동을 즉시 중단한다. 향후 활동에 대해선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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