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절대 없다" 했는데... 이재명 말 사실이었다 [오마이팩트]

박성우 2024. 4.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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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재명 "GTX노선 관련 국토부차관 등 만나 협의"... 당시 사진-증언 나왔다

[박성우 기자]

 원 후보는 "유동수 의원과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허위사실 공표, 과거에 이미 기소됐는데"라며 이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된 전적을 언급했다.
ⓒ OBS뉴스 유튜브 갈무리
 
[검증 대상] 이재명 "GTX 노선 관련해 국토부차관-유동수 의원 만나 협의했다"

제1야당 대표와 전직 국토부장관이 맞붙은 '인천 계양을 이재명-원희룡 TV토론'. 지난 2일 열린 TV토론에서 'GTX 노선 확보'와 관련해 양 후보간 공방이 있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는 "당장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GTX-D Y자 노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시행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GTX 노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는 "지금 GTX도 말씀하셨는데"라며 운을 띄웠다. 원 후보는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 제가 세 달 전까지 국토부장관을 하지 않았나"라며 "지난 2년 동안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기관 협의나 추진 사항을 이야기 했는지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GTX 노선은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의원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좀 자세히 언론보도 이런 걸  찾아보시면 꽤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유동수 의원과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허위사실 공표, 과거에 이미 기소됐는데"라면서 이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된 전력을 언급했다. 이어지는 대화는 아래와 같았다. 
 
이재명 : "유동수 의원실에서 국토부 국장인지, 차관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차관이랑 만난 걸로 기억한다." 
원희룡 : "관련 추진 사안은 장관이 모두 보고를 받게 돼 있다. 국토부차관이나 LH 사장과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협의한 바 절대 없다."

이재명 : "잘 모르겠다. 유동수 의원실에서 만나서 협의했다."
원희룡 : "유동수 의원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뭘 했는지 묻는 것이다."
이재명 : "유동수 의원실에서 같이 만났다." 
원희룡 : "사실 확인 다 책임질 수 있겠냐."

이재명 후보는 GTX 노선과 관련해 유동수 의원과 함께 국토부차관 등을 만나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말은 사실일까. 검증했다. 
[검증 내용] 이재명-유동수 블로그엔 당시 상황 나와 있어
 
 지난해 6월 7일 이재명 후보의 네이버 블로그에는 "GTX-D Y자 노선, 여야 공통공약으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김민기 의원과 유동수 의원,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과 이한준 LH 사장이 한자리에 있다.
ⓒ 이재명 후보 네이버 블로그
 
2023년 6월 7일 이재명 후보의 네이버 블로그에는 "GTX-D Y자 노선, 여야 공통공약으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오늘 오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국토교통부 어명소 제2차관님께 인천 지역 현안인 GTX-D Y자 노선 용역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GTX-D Y자 노선 반영여부가 결정된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이어 게시글에는 "오늘은 용역 발표 전 인천 지역 현안인 철도망 구축의 적극 반영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만남의 목적이 설명돼 있다. 

"그 중요성만큼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님, 유동수 의원님, LH 이한준 사장님이 함께해주셨다. 현 3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 계획이 없는 곳이 계양테크노밸리다. 신도시 조성 목적에 부합하려면 철도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민주당 김민기 의원과 유동수 의원,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과 이한준 LH 사장이 한 자리에 있었다. 

언론보도도 존재했다. 2023년 6월 8일 <프레시안>은 <이재명 "GTX-D Y자 노선, 여야 공통공약으로 차질없이 추진해야">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갑에 출마한 유동수 후보가 2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작년 6월 GTX 노선 관련 국토부 차관과 면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이 후보의 발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 유동수 후보 네이버 블로그
 
당시 동석했던 유동수 인천 계양갑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는 2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작년 6월, GTX 노선 관련 국토부 차관과 면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이 후보의 발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유동수 후보는 "요즘 계양이 참으로 시끄럽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때문"이라며 "옆 지역구인 계양을 토론회 중에 원희룡 후보께서 GTX 관련해 저와 이재명 대표가 국토부 관계자와 논의한 적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2023년 6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과 함께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과 LH 이한준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요청으로 GTX-D 노선을 비롯 계양테크노밸리 철도망 구축에 대한 업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후보는 "차관이 국회를 방문해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해 야당 당대표와 국회의원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원 후보가 보고를 받고도 기억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검증 결과] 사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에서 GTX 노선 확충과 관련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질답을 주고 받던 중 "GTX 노선은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의원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유동수 의원과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허위사실 공표, 과거에 이미 기소됐는데"라며 이 후보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식의 반론을 폈다. 근거는 "관련 추진 사안은 장관이 모두 보고를 받게 돼 있다. 국토부차관이나 LH 사장과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협의한 바 절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2023년 6월 7일 블로그 게시물과 그다음날 <프레시안> 언론보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GTX 노선 확충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어명소 국토부제2차관,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실제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GTX 노선 관련해 국토부차관-유동수 의원 만나 협의했다'는 발언을 사실로 판정한다. 

[오마이팩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GTX 노선 관련해 국토부차관-유동수 의원 만나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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