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종료' 한화, 믿었던 마무리 또 무너졌다...롯데, 손호영 결승타로 원정 첫 승
차승윤 2024. 4. 2. 22:2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월 기적 같던 7연승을 4월 첫 경기에서 마무리했다. 타선이 식은 가운데 투수전 끝에 마무리 박상원이 무너졌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지아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3월 8경기에서 7승 1패, 최근 7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상대는 시즌 1승에 그치는 하위권 롯데. 8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나균안에 꽁꽁 묶였다. 2회 말 노시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 안타, 1사 후 하주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최재훈과 정은원의 삼진 아웃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3월 유일하게 50득점 이상(54득점)을 기록했던 한화는 롯데 마운드의 '문'을 열기 위해 끊임없이 두들겼다. 3회 말엔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의 우중간 안타, 채은성의 상대 실책 출루로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말엔 하주석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 말엔 안치홍의 중전 안타가 나왔으나 역시 연속 삼진을 내줬다.
한화 마운드도 분전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전 경기 호투에 이어 이날도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불펜진에 바통을 넘겼다. 한화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인 불펜 에이스 주현상(1과 3분의 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남겼다.
7회 말 다시 득점 기회가 왔으나 잡지 못했다. 선두 타자 최재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희생 번트와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믿었던 페라자가 삼진, 채은성이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의 잔루가 계속 쌓이는 사이 '백전노장' 김태형 롯데 감독은 디테일로 한 점을 짜냈다. 롯데는 8회 초 1사 후 내야 안타 후 볼넷과 도루 2개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8회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박상원이 이를 막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갓 넘어온 내야수 손호영이 박상원의 몸쪽 높은 직구를 당겼고, 땅볼 타구는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를 지나 적시타로 이어졌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8회엔 선두 타자 노시환이 최준용을 상대로 강력한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이어 9회 말 한화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타자 하주석이 출루했고, 최인호의 2루타, 이재원의 고의사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초구를 공략한 문현빈이 홈병살타로 물러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이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한화의 안타는 5개, 볼넷은 7개로 롯데의 총 출루 개수(7안타 4볼넷)보다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적시타 한 방을 때리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을 잇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한화는 마무리 박상원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쌓이게 됐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자책점은 앞서 등판한 한승혁의 몫이었지만, 박상원은 1피안타 1볼넷으로 크게 흔들려 승부처를 지켜내지 못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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