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대통령, 전공의들과 대화하고 싶단 의지 강해"

시간·장소·주제 제한 없이 대화 추진
의료개혁특위, 환자까지 포함해 구성
높은 물가에는 "대단히 죄송" 사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간이나 장소,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전공의들과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대화를 위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은 필수의료를 전공하기 위해 오신 대단히 소중한 국가의 자산"이라며 "국민과 환자들을 위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공의들의 부모님이나 교수님, 주위 모든 분이 설득하고 권고해서 대화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식적인 협의체를 통해서 이야기가 서로 오갔지만 진지한 대화는 아직 시작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대) 증원에 대해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검토 기초 위에서 제안을 했고, 의료계는 지금까지 증원에 대한 의견을 거의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내면 대통령도 주제나 시간,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겠다는 의지 강하다"며 "그런 노력을 의료계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제안해 출범하게 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선 정부와 의료계뿐 아니라 소비자, 전문가, 환자도 포괄해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개혁은 정말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 할 일이 많다"며 "정부와 의료계뿐 아니라 소비자, 전문가, 치료받으시는 환자분들의 의견도 같이 논의돼야 진정한 의료개혁이 되지 않겠나 믿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을 위한 예산도 내년부터 집중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바꿔주고, 지방의료를 키우고, 필수의료에 충분한 인력이 가게 하고, 의료기관에 상당한 시설과 장비를 갖춰 교육이 되게 하려면 굉장히 많은 재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민간에서 조달하거나 의료보험을 통해서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국방이나 치안 수준으로 의료 지원의 격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년 예산부터 의료개혁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서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높은 물가에 대해선 "농식품 분야에서 가격이 아직 안정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부는 1500억원 정도를 들여서 그동안 할인과 지원대책을 했으나 아직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며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농식품, 축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기금을 무기한으로 적극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취약계층에 지원하던 바우처 제도도 대폭 확대하고 대상과 범위를 늘리라고 지시했다"며 "올해 여름에는 과일들이 (기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해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