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승리 놓친 OK금융그룹, 투혼 빛난 값진 준우승
OK금융그룹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끝이 모자랐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7, 25-16, 25-21, 20-25, 13-15)로 졌다.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OK금융그룹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4·5세트를 모두 내줬다.
레오는 후위공격 5개, 블로킹 5개, 서브득점 5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오레올, 가스파리니, 알렉스, 정지석에 이은 남자부 챔프전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정규시즌 포함 레오 개인 통산 13번째였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득점. 그러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친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전 "스타팅에 변화를 줄 것이다. 박성진이 송희채 대신 들어간다.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선수가 좋다고 생각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분위기를 교체 선수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리시브는 다소 불안할 수 있지만,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었다.
1세트 초반 오기노 감독의 구상은 잘 돌아갔다. 박성진과 신호진이 왼쪽에서 공격을 터트려 주포 레오에게 쏠린 블로킹과 수비를 분산시켰다. 대한항공 역시 막심, 정지석, 곽승석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유광우 더블 스위치가 또다시 효과를 내면서 20-18로 달아났다.
그러나 신호진이 강타를 터트려 21-21로 균형을 맞췄다. 정지석의 파이프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리드를 잡은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신호진의 서브 미스와 디그 이후 곽승석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막심의 강서브를 앞세워 25-24로 재역전했다. 결국 막심의 강타가 터진 대한항공이 1세트를 가져갔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2세트에서 투지를 발휘했다. 끈질긴 수비와 레오-신호진-박성진의 공격으로 7-2까지 앞섰다. 레오의 서브득점이 터지면서 13-6으로 점수 차를 벌린 OK금융그룹은 블로킹 싸움(4-0)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20-10, 더블 스코어까지 만들었다.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결국 2세트가 끝났다.
원점으로 돌아온 3세트. 한선수가 판을 흔들었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4-2 리드를 가져왔다. 레오가 맞받아쳤다. 연속 공격 득점으로 10-10을 만들었다. OK는 신호진이 발목을 삐끗해 송희채가 들어갔지만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레오의 강서브가 다시 불을 뿜었다. 연속 서브 에이스로 16-14, 두 점 차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 득점으로 22-21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다음 서브는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됐고, 신호진의 오픈 강타와 레오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OK가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임동혁과 유광우, 정한용을 먼저 넣고 막심과 한선수, 곽승석을 뺐다. 임동혁과 정지석 쌍포가 터진 대한항공은 조금씩 앞서나갔다. 13-11에선 정지석이 수퍼 스파이크를 터트려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거센 반격에 OK는 결국 4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5세트. 레오가 날아올랐다. 4세트 막바지 연속 서브를 때리며 한껏 감을 끌어올린 레오는 공격과 강서브로 3-0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리시브 미스로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박성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5-3으로 다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먼저 8점에 도달해 코트를 바꿨다.
하지만 막판 대한항공의 수비력과 조직력이 좀 더 강했고, 결국 OK금융그룹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9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프전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안산 홈 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맙다.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열심히 했다. 파이널까지 온 것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패배는 감독 책임이다. 대한항공 선수층이 두꺼운 걸 느꼈다. 저희보다 한 수, 두 수는 위라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복수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겠다. 이번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OK금융그룹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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