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굿!… 21개월만 최대 실적에 증시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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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117억 달러를 수출해 2022년 6월(123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상장사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에만 14.3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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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AI 열풍… 코스피도 훈풍
외인, 삼성만 1분기 5조 사들여
SK 18만5500원 역대 최고가 경신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반도체의 봄’이 다시 왔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수급 쏠림 탓에 주가 조정 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5억6000만 달러(약 76조3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줄었음에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조업일수까지 고려했을 때 전년 동월비 수출 상승률은 9.9%로 높아진다.
이 같은 수출 호조 중심엔 반도체가 있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117억 달러를 수출해 2022년 6월(123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T 전방산업의 수요가 살아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덕분이다. 특히 PC·모바일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시스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 증가로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에만 3.95% 상승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한 달간 코스피 종목을 4조308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1~3월 사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주식 순매수액만 15조7700억원이었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 1분기 동안 외국인 매수가 가장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5조5025억원)였다. 현대차(2조1409억원), SK하이닉스(1조7556억원), 삼성물산(1조934억원), 삼성전자우(1조5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하나마이크론(971억원), 이오테크닉스(836억원), 유진테크(664억원), 솔브레인(545억원), 동진쎄미켐(529억원) 등 반도체 종목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에서 시작된 AI 반도체 열풍이 국내 반도체 관련주로도 고르게 부는 양상이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상장사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에만 14.37% 뛰었다. 국내 반도체 ‘투톱’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주 ‘8만 전자’에 안착한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만3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오른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산업의 시장 주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이 회복하는 시점인 데다 AI 산업과 연계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가파른 실적 상향 조정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만큼 실제 실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실적 전망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결과에 따라 오버슈팅(단기 급등)도 가능하지만 기대와 현실 간 괴리로 인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희 기자, 세종=이의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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