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준우승… 미소 지으며 코트 떠난 김연경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또다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로 졌다. 5772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명승부를 펼쳤지만,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5세트에서 지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리베로 김해란을 선발로 내세웠다. 2차전 교체투입됐던 김해란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나머지 자리는 1·2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짰다. 현대건설도 1·2차전과 변함없는 선수 구성으로 나섰다.
1세트 초반엔 현대건설의 기세가 매서웠다. 안정된 리시브 이후 모마와 정지윤이 강타를 터트리며 6-1로 앞섰다. 그러나 흥국생명엔 김연경이 있었다. 서브 득점과 블로킹을 터트리며 12-12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이 믿는 모마와 양효진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의 2단 토스를 받은 윌로우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16-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위파위의 연속 공격 득점, 모마의 오픈까지 터지면서 다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윌로우와 레이나의 공격으로 다시 앞서간 흥국생명은 1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완전히 압도했다. 모마의 폭발력이 이어진 가운데 양효진과 이다현의 가운데 공격까지 터졌다. 어려운 공도 받아낸 뒤 2단 연결 이후 득점으로 연결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막판 김연경을 앞세워 추격전을 벌였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윌로우의 공격이 정확하게 들어가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매섭게 따라붙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2세트보다 빠른 타이밍에 세터를 이원정에서 김다솔로 교체했다. 흥국생명은 18-18에서 김연경의 강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윌로우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다시 20-21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전위에 있는 상황에서 22-22가 됐고, 김연경이 24, 25점째를 올려 다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는 3세트 끝까지 뛴 김나희와 김다솔이 먼저 나섰다. 김다솔이 원활한 볼 배급을 해준 가운데 김연경-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도 모마가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고예림과 위파위, 양효진이 뒷받침하며 맞섰다. 현대건설은 결국 24-23에서 모마가 오픈 공격을 터트려 끝내 5세트 승부로 몰고 갔다. 그러나 힘이 부쳤다. 5세트에선 경기력 차이가 벌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났다.
경기가 끝난 뒤 흥국생명 선수단은 눈물 바다가 됐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연경은 고참 선수로서 선수들을 다독인 뒤 끝까지 응원해준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코트를 나갔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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