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는 여성, 일주일에 ‘이만큼’만 먹어도 심장병 위험

전종보 기자 2024. 4. 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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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8잔 이상, 하루 평균 한 잔 이상 술을 마시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의료그룹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은 음주량이 심장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8~65세 43만2265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2014~2015년)과 심장질환 발병 여부를 4년 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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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일주일에 8잔 이상, 하루 평균 한 잔 이상 술을 마시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의료그룹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은 음주량이 심장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8~65세 43만2265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2014~2015년)과 심장질환 발병 여부를 4년 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당시 모든 참가자는 심장병·뇌졸중 병력이 없었으며,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적음(남성·여성 주 1~2잔) ▲보통(남성 주 3~14잔, 여성 주 3~7잔) ▲많음(남성 주 15잔 이상, 여성 주 8잔 이상)으로 구분됐다. 최근 3개월 이내 남성 하루 4잔 이상, 여성 하루 3잔 이상을 마셨을 경우엔 ‘폭음’으로 정의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3108명이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음주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이 적당량 또는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각각 29%, 45%씩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폭음하는 여성은 술을 적정 수준 섭취하는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68%나 높았으며, 남성의 경우 폭음하는 남성이 적정량 섭취하는 남성에 비해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33%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알코올이 혈압 상승과 함께, 염증, 비만 관련 대사 변화를 일으키며, 심장 질환 위험 또한 높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물학·생리학적 차이로 인해 남성과 알코올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장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야말 라나 박사는 “의사들이 환자, 특히 여성 환자의 과음·폭음과 관련된 잠재적 심장질환 위험에 대해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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