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자주 맞는 보톡스, 잘못하면 치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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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부위에 반복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초래돼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반복적으로 투여된 보톡스가 말초신경을 거슬러서 뇌로 침투해 뇌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 신경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3차원 배양한 미니 뇌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보톡스에 의해 유도되는 뇌 신경염증 및 신경세포 손상 기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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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규명… 국제 학술지 발표
얼굴 부위에 반복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초래돼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균관대 생명물리학과 조한상(뇌공학 전공) 교수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반복적으로 투여된 보톡스가 말초신경을 거슬러서 뇌로 침투해 뇌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 마비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극소량으로 한정된 부위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근육 및 신경질환 증상 치료, 주름 제거 효과가 있는 거로 알려져 있다. 저농도 보툴리눔 톡신A는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미용성형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연구팀은 인간 신경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3차원 배양한 미니 뇌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보톡스에 의해 유도되는 뇌 신경염증 및 신경세포 손상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복적으로 투여된 보톡스는 신경세포 분비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양을 줄이고 ‘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한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의 면역 기능을 담당함과 동시에 염증 세포로서 역할도 갖고 있다. 과잉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에 의한 염증 반응이 신경세포 간 시냅스를 감소시키고 치매 유도 물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축적해 신경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조한상 교수는 1일 “보톡스를 몇 년간 지속해서 맞거나 짧은 기간에 반복 시술받는 경우 자극이 한계를 넘어 뇌 면역체계 교란과 신경세포 손상이 초래된다는 것을 기초 세포실험을 통해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잦은 보톡스 투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또 다른 약물 중독에 의한 뇌 질환 기전과 치료제 개발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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