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의 풍운
2024. 4. 1. 00:11
〈본선 16강전〉 ○ 신진서 9단 ● 쉬하오훙 9단

장면 ⑩=▲로 큰 곳을 차지하자 바둑이 미세하다. 바둑이 이렇게 끝내기로 가는구나 싶었다. 한데 이 장면에서 경천동지의 한 수가 등장했으니 바로 백1이다. 이 수를 ‘결사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조금이라도 유리한 백이 이처럼 위험천만한 풍운을 일으킬까. 그게 바로 신진서의 기풍일까. 잡힌다면 어마어마한 손해다. A의 비마 끝내기가 사라진 것만 해도 측량 불가다. 하지만 이제 계산은 의미가 없다. 백3과 5에 이르러 이 백의 생사가 곧 승부가 됐다.

◆AI의 선택=AI는 백의 승부수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대신 백1, 3, 5, 7로 이어지는 끝내기의 방향을 보여준다. 장차 A로 깎고 B로 좁히는 끝내기 수순을 상상할 수 있다. 이렇게 잘 밟아나가면 백은 2집 우세하다. 하지만 신진서에게는 이 길이 더 고달픈 길로 느껴졌다.

◆실전 진행=신진서는 자기 길을 간다. 깜깜한 광야에서 불빛을 찾아 나선다. 백1로 밀고 3, 5로 젖힌 뒤 뻗자 쉬하오훙도 갑자기 만만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살려줄 것이냐, 아니면 타협할 것이냐. 흑은 이 판 최대의 기로에 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재용 애착 신발인 듯"…9만원짜리 '중년 뉴발' 뭐길래 | 중앙일보
- "연말이면 90%가 빈집"…빌라, 사지도 살지도 짓지도 않는다 | 중앙일보
- 손주 다락방 꾸미던 할아버지…죽음은 '악마의 설계' 같았다 | 중앙일보
- 배우 남일우 별세…김용림 남편상·남성진 부친상·김지영 시부상 | 중앙일보
- 김범수 주7일 출근한다…'국민 밉상' 카카오에 벌어질 일 [팩플오리지널] | 중앙일보
- '새벽 로켓'에 나 떨고있니? 이마트 주가 왜 35% 폭락했나 | 중앙일보
- "내 집값이나 되돌려놔라" 심판론도 필요 없다는 이곳 [총선 핫플레이스-고양정] | 중앙일보
- "성관계도 업무"…서약서 받고 직원 착취한 성인용품업체 회장 | 중앙일보
- 'SNL' 황정음, 전남친까지 다 털었다…"이혼 준비됐다" 결국 눈물 | 중앙일보
- "사전투표 이기면 이긴다"...여야, 지지층 결집 총력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