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인천 “내년 APEC 정상회의 유치” 공모 준비 본격 착수

김민 2024. 3. 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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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회의 유치 총력전 나서
내년 확정땐 6000여명 참석 예상
2조대 경제 유발·2만여명 고용창출
110만 서명 견인… 유치열망 확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6월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제4회 인천광역시 주민자치 한마음대회’에서 참석자들과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결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삼는 경제협력기구다. 매년 11월쯤 회원국 도시에서 1주간 정상회의를 연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내년 열리는 제32회 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내년 APEC 정상회의에는 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의 외에도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 기업회의 등 정상회의 기간 포함 100여일간 여러 회의가 함께 진행된다.

이에 인천시는 ‘준비된 도시, 인천’에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자 시민, 기관, 단체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최적지 인천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인천 최초의 정상회의 개최라는 의미와 동시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80억원 등 2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경제 유발효과, 2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 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속의 인천’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인천시가 지향하는 ‘세계 초일류도시’와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 의향을 밝힌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시를 비롯해 부산시, 제주도, 경북 경주시가 있다. 이 중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첫째는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등 APEC 3대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인천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로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능력과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을 두고 있다. 개인용항공교통수단(PAV)과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스마트시티 구현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 수준의 글로벌 교육허브인 인천글로벌캠퍼스, 750만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재외동포청까지 품고 있다.

둘째는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인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ADB 연차총회의 경우는 아시아 경제수장이 총집결한 자리로 인천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는 이미 APEC 정상회의에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인천은 세계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인천국제공항,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획득한 송도컨벤시아 등 우수한 교통망과 마이스(MICE) 인프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경기 등 인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서는 APEC 정상회의를 치를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 인천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며 “인천시민과 모든 역량을 모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치를 위한 인천의 여정

유 시장이 2022년 9월 16일 싱가포르 APEC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에게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사를 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올해 APEC 정상회의 유치 당위성에 방점을 찍고 공모가 끝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장이다. 회원국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 발판이 돼야 한다. 외교부도 조태열 장관 취임 이후 연이어 주요 경제 관련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제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는 유치 목적과 기본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 4개의 선정 기준을 정한 상태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는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하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섬세하게 공모를 준비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시민의 관심을 끄는 소셜미디어(SNS) 운영, 홍보부스, 릴레이 지지, 100만 서명운동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토대로 공모 심사 전까지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또 공모 절차에 따라 시기별·매체별 최적화된 맞춤형 홍보계획을 구축한 뒤 연계된 시민참여 행사를 열기로 했다.

공모신청서 제출 시에는 유 시장이 직접 외교부에 110만 서명증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금고 은행인 신한은행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셀트리온, 연세대학교 등 지역 내 기업 및 대학과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협력체계를 다진다.

앞서 인천시는 시민들의 APEC 정상회의 유치 열망을 충분히 확인했다. 전문가들의 지지 역시 확보했다. 지난 2022년 12월 범시민유치위원회(110명) 출범을 시작으로 전개된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서는 110만 시민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APEC 회원국 재외공관장 간담회, APEC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인천 포럼, 세계 정상급 석학 비노드 아가왈 석좌교수 APEC 특강 등 다른 지자체보다 앞선 유치 활동을 펼치며 범시민 공감대 확산을 이뤄냈다.

유 시장은 “APEC은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간 지역경제협력체로,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투자의 최대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모든 것이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전환·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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