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시장 선거…‘에르도안 시험대’로 주목

장은현 2024. 3.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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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튀르키예 지방선거가 3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 앙카라보다 인구가 많은 경제 중심지 이스탄불로, 집권 여당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현 시장을 꺾고 도시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KP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6대 도시 중 5곳을 야권연합에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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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30일(현지시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튀르키예 지방선거가 3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 앙카라보다 인구가 많은 경제 중심지 이스탄불로, 집권 여당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현 시장을 꺾고 도시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전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AKP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6대 도시 중 5곳을 야권연합에 내준 바 있다.

현 이스탄불 시장은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53)다. AKP에선 환경장관을 지낸 무라트 쿠룸(47)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여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로 당선이 무효가 됐지만, 재선거에서 AKP 후보를 더욱 큰 표 차이로 누르면서 야권의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의개발당(AKP) 소속 무라트 쿠룸 이스탄불 시장 후보가 30일(현지시간) 지방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룸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에르도안과 AKP가 장기 집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은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9년 재선, 2023년 3선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8년까지이지만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이번 선거가 나의 마지막 선거이며, 선거 결과에 따라 내 뒤를 형제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외신들은 “이스탄불을 탈환하는 등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탄불의 두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메트로폴의 3월 조사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은 39.5%의 지지율로 쿠룸 후보를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파이낸셜타임스 조사에선 3% 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CHP는 지난해 5월 대선·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대선을 위해 결성됐던 야권 6당 연합은 붕괴됐다. 이스탄불 사반치대학의 버크 에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의 사활이 걸린 선거”라며 “이스탄불에서 패배한다면 지금보다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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