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초격차 노리는 MS·오픈AI "1000억 달러 수퍼컴퓨터 데이터센터 구축"

여성국 2024. 3. 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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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연합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 초격차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1000억 달러(약 134조7500억원)를 들여 수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아마존이 데이터센터에 1500억 달러(약 202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MS·오픈AI까지 가세하면서 빅테크의 생성AI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 MS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디인포)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S와 오픈AI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앞으로 6년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00억 달러를 투입해 AI 수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이 매체는 비용은 대부분 MS가 부담할 가능성이 크고, 예산 규모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 데이터센터와 비교할 때 100배 이상 큰 규모라고 전했다.

왜 중요해


MS·오픈AI 연합은 생성AI 기술과 서비스화에 있어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AI 기술·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할 수퍼컴퓨터,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 MS·오픈AI 연합은 이를 통해 구글·아마존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려 한다.

디인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수퍼컴퓨터에는 오픈AI의 AI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수 백만개의 AI칩이 들어갈 예정이다. 엔디비아의 AI칩 이외에도 MS가 지난해 개발한 AI칩(마이어100)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체적인 AI칩 제조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432조원)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번 프로젝트로 AI칩에 필수적인 고대역메모리칩(HBM)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경쟁사들 상황은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며 MS와 경쟁하는 아마존과 구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이지만,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2위 MS와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M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24%)은 이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아마존(31%)은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오픈AI에 130억달러(약17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MS는 오픈AI가 개발한 AI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독점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로이터


구글은 영국에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MS·오픈AI를 견제하기 위해 구글과 아마존은 오픈AI의 대항마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아마존은 총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구글은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다.


앞으로는


MS·오픈AI 연합의 데이터센터가 완성되면 양사는 외부 의존 없이 내재화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막강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픈 AI의 기술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 AI는 하반기 차기 생성AI 모델인 ‘GPT-5’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전력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다. 디인포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는 원자력 에너지와 같은 대체 전력원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더 알면 좋은 것


오픈AI 블로그 '보이스엔진' 소개 글 캡쳐
한편,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람 음성을 학습해 모방 음성을 생성하는 AI 도구 ‘보이스엔진’을 공개했다. 15초 분량 음성 샘플만 있으면 보이스 엔진을 활용해 화자와 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오픈AI는 이 도구를 어린이 교육을 위한 음성 해설, 실시간 개인 맞춤형 응답 생성 기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음성 기능의 오용 가능성 때문에 광범위하게 출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딥페이크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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