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가 약해 슬픈 광견…광동, PO 1R 탈락

윤민섭 2024. 3. 30. 18: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CK 제공


광동 프릭스가 딜러 싸움에서 밀려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다.

광동은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 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조기 탈락이 확정돼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약점으로 꼽혀온 바텀 듀오의 아쉬운 기량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광동의 발목을 잡았다. ‘불’ 송선규와 ‘퀀텀’ 손정환이 상대 듀오인 ‘바이퍼’ 박도현과 ‘딜라이트’ 유환중과의 맞대결에서 밀린 까닭에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중후반에 무너졌다.

여기에 정규 리그 막바지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불독’ 이태영도 이날은 ‘제카’ 김건우에게 완패를 당했다. 그는 2세트에서 탑라인을 푸시하다가 궁극기 ‘천상 강림’과 점멸을 모두 사용하고 데스를 기록했고, 그 여파로 드래곤 한타에서도 허무하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딜러진이 상대에게 밀려서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았던 상체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두두’ 이동주는 ‘도란’ 최현준과 렉사이 대 아트록스 구도로 세 차례 맞붙어서 모두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3세트에서는 다이브해 솔로 킬도 따냈지만, 직후 바텀에서 상대방의 킬 로그만 연이어 올라오는 바람에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LCK 제공


‘커즈’ 문우찬 역시 ‘피넛’ 한왕호와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벌이면서 1·2세트에 여러 번 갱킹을 성공시키는 등 시리즈 내내 분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마지막 세트에서는 인베이드 실패의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서 쓰러졌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대호 감독은 딜러진의 각성을 요구했다. 그는 “탑·정글이 잘해준 거 같다. 그런데 교전과 한타, 중반 단계에서 딜러들이 딜러로서의 프라이드가 낮아서 상황 통제를 못 하고 딜 구도를 자신감 있게 못 만들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같이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근본적 문제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서머 시즌도 6등일 것”이라면서 “탑·정글이 아무리 잘해봐야 게임 구조상 이들은 총신과 방아쇠다. 아무리 훌륭하게 쏴도 날릴 탄환(딜러진)이 보잘것없다면 절대 적을 격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텀 듀오를 놓고 고민이 많은 광동의 스프링 시즌이었다. 이들은 시즌 초반 ‘태윤’ 김태윤 대신 송선규를 콜업해 예상 밖 승점을 챙기기도 했으나 그 기쁨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서포터 자리 역시 ‘안딜’ 문관빈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손정환을 콜업하는 등 변화가 불가피했다.

바텀 경쟁력 부족을 인정하고 ‘저점이 높은’ 챔피언들을 자주 고르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김 감독은 “거리 싸움이 예민한 구도를 피하면서 미스 포츈, 직스, 알리스타처럼 대충 버릴 수 있는 챔피언, 적당히 져도 대미지 없는 챔피언을 고르고 탑·정글이 비에고, 아트록스를 골랐다. 하지만 위쪽에 딜이 쏠리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LCK 제공


이어 “스크림에서 수십, 수백 판을 연습한다. 픽을 바꿔가면서 하는 순수한 힘 싸움에서 30% 이상의 승률은 내야 한다. 그러면 서머 시즌에 4위를 할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또 무난하게 6위를 할 것”이라면서 “그것도 탑·정글의 마인드셋이 올 시즌처럼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게 전제”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다섯 선수 중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들 너무 고생했다”면서 선수들을 감싸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는 자신이 한 것에 알맞은 보상을 받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다. 한 것에 비해 적은 리턴을 받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주는 “개인적으로는 첫 세트 패배 후에 몇 가지 고칠 점만 수정한다면 오늘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진 것 같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플레이오프 연습 기간이 길어서 열심히 준비한 첫 번째 카드가 렉사이, 두 번째가 트위스티드 페이트였다”면서 “오늘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