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질문하는 '야쿠르트 아저씨' [D:쇼트시네마(70)]

류지윤 2024. 3.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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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의정은 스펙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야쿠르트 판매를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동네 곳곳을 전동 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사람을 일상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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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의정(최주영 분)은 포트폴리오만으로 기업의 1차 취업 시험에 통과해 2차 영어 면접을 봤지만, 10분 만에 탈락 문자를 받는다. 좋은 대학 출신도 아니고, 영어 실력도 없는 의정은 앞으로의 취업길이 막막하기만 해 포트폴리오를 바닥에 던져버린다.

자신이 버린 포트폴리오를 주우며 다가오는 야구르트 아줌마. 힘들겠다면서 위로와 함께 야쿠르트를 건네 받는다. 야쿠르트 값을 지불하려는 데 야쿠루트 아줌마의 지갑에서 돈다발을 보고, 의정은 야쿠루트 판매에 흥미를 보인다,

집 근처 야쿠르트 대리점에 들어갔지만, 돌아온 건 문전박대다. 중년 여성의 일자리를 빼앗지 말고, 조금 더 건설적인 일을 하라는 대리점 점장의 말도 이어진다. 의정은 스펙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야쿠르트 판매를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그렇게 의정의 '야쿠루트 아저씨'가 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대리점 점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남자들을 모아 면접장에 가는가 하면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게 의정은 '최초의 야쿠루트 아저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프래쉬 매니저라는 직업 이름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더 익숙하고 친숙하다. 동네 곳곳을 전동 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사람을 일상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볼 수 있다.

최근 배우 최강희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쉬 매니저에 도전한 영상이 공개됐고 2030 여성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프레쉬 매니저에 지원하는 숫자가 늘어난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장년층의 직업으로 인식됐던 업종에 코로나19 이후 취업문이 더 좁아진 데다, 청년들의 직업관이 바뀌면서 경쟁 사회에서 고정된 월급을 받기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만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야쿠르트 아저씨'는 왜 야쿠르트 판매는 꼭 여자만 해야 하는가, 20대 청년들의 일자리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야쿠르트 아줌마'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20대 청년 의정을 주인공으로 두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시각의 전복화가 신선하고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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