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자전거 들고 온다" 외국인 10만명 넘게 찾은 섬

최충일 2024. 3.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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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자전거인, 제주 해안도로 만끽 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원들. 사진 SCT
제주가 외국인들에게 ‘특수목적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 특수목적관광은 흥미나 취미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목적 지향성 관광을 의미한다.

제주관광공사는 3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원 39명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동안 제주의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243㎞를 달렸다고 밝혔다. SCT 동호인들은 지난 22일 제주에 입성했으며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자전거투어에 나섰다.

SCT 동호회 회원들의 제주 방문은 벌써 3번째다. 이들은 작년 3월과 10월에도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2년 싱가포르 SCT동호회와의 협의를 통해 제주 상품을 기획했다. 상품 기획에는 직항 노선 운항이 주효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 항공은 2022년부터 제주와 싱가포르를 주 5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달린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우도 등 도내 해안길을 따라 달릴 수 있도록 243㎞ 길이로 조성했다. 자전거로 꾸준히 달릴 시 15시간 30분이 걸린다. 특히 해안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하며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국내외 자전거 동호인이 선호한다.


“韓 콘텐트 인기에 제주행...작년 6배 찾아”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원들. 사진 SCT
SCT 동호인 앨빈 로우(51)는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라 제주도 등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려는 사람이 느는 추세”라며 “특히 제주는 싱가포르 직항노선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비교적 안전한 코스여서 자전거 투어에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0월로 예정된 싱가포르 제주 사이클링 투어 상품은 이미 다 팔렸다. 이에 오는 11월에 해당 상품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또 올 한 해 싱가포르 아웃도어 액티비티 전문 여행사인 ‘트래블 원더’와 제주 올레길 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 3∼4월에 걸쳐 10명 내외 소규모 그룹으로 3개 팀(총 29명)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수준을 향해 순항 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3월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만1984명으로 지난해 5만5464명과 비교할 때 6배 넘게 늘었다.
지난 1월 10만1143명, 2월 10만7698명에 이어 이달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13만3143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을 3개월 연속 넘어선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웰컴투삼달리 등 인기...해외발 제주행 기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원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관광업계는 비수기인 1·2월 제주 방문 외국인이 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추세면 다음 달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면세점과 카지노 등이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24년 3월 지역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제주지역 관광객은 국제선 정상화, 크루즈 정박 신청 물량 증가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숙박업·면세점·운수업·여행업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관련 업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영림 제주관광공사 통합마케팅 팀장은 “최근 ‘웰컴투삼달리’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살려, 외국인이 더 오래 머물며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라산·오름 등반, 올레길, 낚시, 골프 등 특수목적 관광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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