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집보실래요?"…부동산 매물 틱톡에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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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 주택 거래량이 3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사용자가 많은 틱톡에 올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샌안토니오의 부동산 중개업자 브래드 스콧도 지난 1월부터 틱톡에 주택 소개 영상을 올리며 현재까지 11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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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잡는 영상 ↑…영상당 수십만 조회수
"SNS, 생애 첫 구입자 연결 좋은 장소"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 주택 거래량이 3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사용자가 많은 틱톡에 올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부동산 소개에 팝 음악과 농담을 곁들여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30일 현재 틱톡에 부동산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 '#리얼에스테이트(#RealEstate)'를 단 게시물은 530만여개다. 올해 1~2월 중 틱톡에 이 해시태그가 걸린 게시물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전미중개인협회(NAR)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틱톡을 사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답변율은 15%로 2021년 5%에서 늘었다.
미 언론들은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매물로 나온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틱톡 영상이 부동산 해시태그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주택 소개 영상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미한 설명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틱톡에서 관심을 끄는 주택 소개 영상은 배경 음악으로 팝 음악을 넣고 인플루언서처럼 정제하지 않고 솔직한 발언을 넣어 따분하지 않게 한다.
미 텍사스 라레도의 부동산 중개업자 시자르 구티에레즈가 올리는 영상은 한 건당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대형 주택을 소개하면서 "이 집을 사면 가구 살 돈이 없겠다"며 시청자들이 할만한 생각을 솔직하게 내뱉는 식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문 부동산 중개업자와 대화 중'이라는 인식을 줘서 긴장하게 만들기보다는 솔직하게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면서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좀 더 주택을 매입하는 이슈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의 부동산 중개업자 브래드 스콧도 지난 1월부터 틱톡에 주택 소개 영상을 올리며 현재까지 11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올리는 영상마다 수만 조회 수를 기록한다. 그는 "주말이 되기 전 3일간 비디오를 촬영해 올리면 이를 본 20~30명가량이 (집을 보러) 온다고 예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자 앤디 클래릭도 사내 콘텐츠 제작팀 도움을 받아 한 달에 콘텐츠 125개를 제작하고 있으며 그중 4분의 1을 틱톡에 게재하고 있다. 클래릭의 틱톡 팔로워 수는 23만7000명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이렇게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주택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409만채로 전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년 만에 최저치였다. 주택 구매를 좌우하는 모기지 금리가 7~8%까지 치솟으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에서 활용도가 높은 SNS 틱톡을 활용한 마케팅 붐이 일게 된 것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명 중 1명, 특히 18~29세의 경우 10명 중 6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주택 구매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용자 특성을 고려하면) 생애 처음으로 주택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찾기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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