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황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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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다 못해 시뻘게진 하늘,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도로, 모래바람에 갇힌 도시.
기후변화로 지구가 황사로 뒤덮인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한다.
황사는 고비 또는 타클라마칸 사막 등에서 발생한 모래먼지가 멀리 이동해 지표에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닥치면서 대기 질은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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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다 못해 시뻘게진 하늘,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도로, 모래바람에 갇힌 도시. 기후변화로 지구가 황사로 뒤덮인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한다. SF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런 모습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엊그제 실제로 촬영된 것이다.
황사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8대 왕 아달라 이사금 때인 서기 174년 “흙비가 내렸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최초다. 고려 공민왕 때는 7일간 눈을 뜨고 다닐 수 없었고, 조선 인조 때는 하늘에서 피비가 내려 풀잎을 붉게 물들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황사는 고비 또는 타클라마칸 사막 등에서 발생한 모래먼지가 멀리 이동해 지표에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막 먼지 구름이 편서풍을 타고 황해를 거쳐 한반도에 도달한다. 예전에는 모래폭풍에 불과했으나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사막화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모래바람뿐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인 납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중금속과 발암 물질 등이 섞여 오기 때문이다.
29일 한반도 전역에 황사가 섞인 비가 내렸다.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닥치면서 대기 질은 최악이었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49㎍/㎥로, ‘매우 나쁨’ 기준인 150㎍/㎥의 세 배에 가까웠다.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가 시작된 이날 여의도에는 흩날리는 벚꽃 대신 누런 황사비가 내렸다. 황사비는 조금 오더라도 안 맞는 게 좋다. 인체에 해롭다. 천식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충혈·각막 손상 등을 일으킨다. 물 많이 마시기, 손 자주 씻기, 외출 시 마스크 쓰기, 코로 숨쉬기 등을 해야 한다.
황사는 주로 봄에 나타나는데 최근 5~6년 사이 잦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사막 면적이 늘면서 모래먼지의 공기 중 유입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황사가 봄꽃놀이까지 방해하게 생겼다. 기후변화의 결과는 미래에 오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작은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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