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멤버' 차우찬, 삼성 홈 개막전 시구 장식…"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될 것" [대구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3. 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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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멤버였던 차우찬이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시구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왕조 멤버'가 경기의 문을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통해 홈 개막전을 치렀다. 의미 있는 경기인 만큼 시구자도 특별한 인물로 선정했다.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현역 시절 리그 대표 좌완 선발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2006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2016년까지 11시즌 동안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왕조 시절을 함께했다.

이후 차우찬은 2017년 자유계약(FA) 이적을 통해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18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어깨 부상에 부딪혔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도 다녀왔으나 통증이 재발했다. 2021년 미국으로 건너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부단히 재기를 노렸다. 2022년 1군에서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2022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당했다.

차우찬은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하며 부활을 노렸다.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지난해 은퇴를 결정했다. KBO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성적은 457경기 1668⅔이닝 112승7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이다.

삼성은 "차우찬은 구단의 왕조 시절 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던 투수다. 올 시즌을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시구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멤버였던 차우찬이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시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차우찬은 29일 오랜만에 라이온즈파크 마운드 위에 섰다. 옛 동료 오승환이 차우찬의 딸 차민서 양의 손을 잡고 마운드로 향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차우찬과 짧지만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시구를 지켜봤다. 차우찬은 힘찬 시구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시구 후 차우찬은 라이온즈파크에서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라이온즈파크 개장 첫 등판일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그해 마지막 등판도 떠오른다"며 "이번 시구를 통해 오늘(29일)도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차우찬은 2016년 4월 1일 라이온즈파크의 정규시즌 개장 경기였던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6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그해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경기는 10월 5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이다.

시구를 앞두고 삼성 코치진 및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차우찬은 "왕조 시절 선수들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오)승환이 형은 아직 현역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코치님으로 계시더라"며 "팀을 떠난 지 조금 됐음에도 삼성이란 팀 자체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이야기 대신 간단하게 인사만 몇 마디 나눴다"고 설명했다.

삼성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차우찬은 "오승환, 강민호 등 교과서 같은 선수들이 팀에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선배들을 잘 따라가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이 더 발전한다면 신구조화가 잘 이뤄질 듯하다"고 전했다.

이승현, 이승민 등 좌완 기대주들에 관해서는 "이승현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지만,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승현은 5선발 경쟁을 펼치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다. 이승민은 5선발을 꿰차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해설위원으로 삼성 경기를 중계하면 어떤 기분일까. 차우찬은 "많이 떨릴 것이라 예상했다. (홈 개막전) 시구를 했으니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삼성 경기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좋은 중계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우찬은 미국 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꾸밀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차우찬이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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