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석래 별세]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재계 애도 잇달아

박영국 2024. 3. 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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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구국의 리더 같은 경영인"
경총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경제외교에 헌신"
대한상의 "한국경제 지평 넓힌 민간외교관"
무협 "신소재 글로벌 강국 도약 이끈 혜안"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효성

29일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제단체들은 잇달아 추도사와 입장문을 내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날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에서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당장의 이윤보다 국민 모두를 위했던 구국(救國)의 리더 같은 경영인”이라고 추모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1·32대(2007~2010)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전경련 회장 재임 기간 동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국제교류 활성화, 여성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성 확립 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경협은 “조석래 회장이 그동안 뿌린 미래의 씨앗은 한국경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며 “한평생 국리민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고귀한 뜻을 받들어, 우리 경제인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조석래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1971년 설립한 효성기술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이자 기술경영의 상징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경영인이자, IMF 외환위기를 맞아 모두가 비용절감에 매달리던 시절 ‘투자’를 강조했던 뚝심의 경영인”이라고 했다.

한경협은 “무엇보다 조석래 회장은 ‘국민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던 분”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며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을 맨 먼저 주창해 세계 유수 기업들이 수만 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에 우리나라는 30대 종업원이 오히려 9% 늘어나는 기적을 일궈낸 분”이라고 추모했다.

조 명예회장이 전경련과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민간외교 선두에서 국가 위상을 드높인 공적도 언급했다. 한경협은 “고인은 2000년 한미재계회의에서 처음 한미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7년 뒤 FTA 타결 당시에도 양국 간의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비자면제가 필요하다고 미국을 설득했던 노력은 2008년 우리나라가 미국의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되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비즈니스 서밋과 같은 한일 재계 지도자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며 껄끄러웠던 양국간의 경제교류 확대를 주도했고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회장을 역임하며 서울 총회를 유치, 대한민국의 대외 위상을 높였다”고도 했다.

끝으로 한경협은 “지금 한국경제는 많은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위기의 시기에,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당장의 이윤보다 국민 모두를 위했던 회장님의 구국(救國)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경제인들이 그 뜻을 받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07년 3월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취임 당시의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효성

조 명예회장이 고문으로 몸담았던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경총은 “진취적인 기업가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효성그룹을 이끌어 오신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 강조하신 ‘기술 중심주의’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섬유, 첨단소재, 화학,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인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재계 리더로서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경제외교에 헌신했던 점도 언급했다.

효성그룹이 1970년 경총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산업평화를 염원하며 1995년 경총회관 건립에도 앞장서 물심양면 지원한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경총은 특히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에는 경총 고문으로서 경영계가 슬기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재차 애도를 표했다.

2011년 9월 28일 제43회 한일경제인회의 당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효성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애도를 전했다.

대한상의는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고, 미국, 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 앞장서시며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국무엽협회는 이날 애도문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셨던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조 명예회장에 대해 “기술 개발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효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인당 국민소득 300불을 갓 넘긴 1970년대부터 민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첨단소재의 국산화를 이끄는 등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내다보신 고인의 혜안은 우리나라가 첨단 화학제품과 신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우리 무역업계는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이 생존한다’고 하신 회장님의 평소 신념을 기억하여, 끊임없는 발전과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강국으로 만들어 감으로써 고인의 뜻을 기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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