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강상우 "김기동 감독님 최대 장점? 2년 전보다 좋아진 '당근과 채찍'"

윤효용 기자 2024. 3. 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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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구리] 윤효용 기자= 강상우가 말한 김기동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당근과 채찍'이다. 


2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오픈 트레이닝 후 강상우를 만났다. 포항스틸러스에서 김기동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상우는 베이징궈안을 거쳐 올해 다시 서울에서 김 감독과 재회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팀에 합류했지만,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부터 곧바로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 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기성용의 골을 도우며 팀의 첫 승에 일조했다.


강상우는 다시 만난 김기동 감독의 장점에 대해 "채찍과 당근을 엄청 잘 주시는 거 같다. 이번에도 경기 끝나고 저의 못한 점을 계속 말씀하시다가 마지막에는 마지막에는 그래도 '어시스트 했잖아 잘했다' 이렇게 당근을 주시니까 저도 '못했는데, 어떻게 하지' 하다가도 다시 자신감을 얻는다. 2년 전보다 언변이 더 좋아지신 것 같다. 이게 가장 큰 장점 같다.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셔도 기분이 썩 안 나쁘다.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말씀을 잘 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에 돌아온 강상우는 대표팀 복귀도 바라고 있다. 강상우는 지난 9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다녀왔지만 이후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급함은 없다. 일단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대표팀 복귀까지 이어지지 않겠냐는 게 강상우의 생각이었다. 


강상우는 "중국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제가 가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도 몸을 더 올려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라며 "포항 시절에도 팀이 잘 나가기 때문에 제가 대표팀에도 간 거다.  팀적으로 우선 잘 갖춰져야 몸도 올라오고, 또 그 안에서 더 좋은 방향이 있는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하 강상우 인터뷰.


-감독님께서 훈련 중에도 지시를 많이 하시는데.


이제 세 경기 했는데, 경기장 안에서 부족한 모습들이 보였다. 감독님께서 훈련장에서 보여줘야 경기장에서 나온다고 말씀을 계속 해 주신다. 저희가 까먹지 않게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볼 수 있도록 계속 말씀을 해 주신 것 같다


-왼쪽에서 두각을 많이 보였는데, 오른쪽으로도 적지 않게 나왔다. 체감하는 차이는?


사실 둘 다 뭐 불편한 점은 많이 없다. 바라보는 시각이나 팬분들께서는 제가 왼쪽 라인에 있을 때가 더 돋보인다고 하셨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접고 크로스 올렸을 때다. 가장 좋은 상황이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왼쪽에 서는 게 더 편한 것 같기는 하다. 감독님도 저한테오른쪽도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저 스스로는 그렇게 막 불편하거나 그런 건 딱히 없었다.


-포항에서는 고영준, 김인성, 김승재 등 좋은 선수들과 공격에서 호흡을 맞췄다. 서울도 조영욱, 린가드 등 퀄리티가 좀 높은 편인데, 동료 공격수들과 호흡은 어떤가?


선수들이 같이 해보면 딱 느껴지는 게 있다. 밖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같이 했을 때 이 선수가 '정말 좋은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첫 경기도 그렇고 두 번째 경기도 그렇고 제가 골만 넣었으면 정말 좋은 상황이었는데 제가 못 했다. 저만 잘하면 팀도 좋은 상황이 더 오지 않을까. 꼭 한 경기씩 찬스는 오더라. 그래서 제가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김기동 감독을 잘 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기동 축구는 현재 몇 퍼센트인가?


지난 경기 전반전은 정말 감독님께서 원하는 축구가 나오고 있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점점 입혀질 것 같다. 전반 끝나고도 '내용적으로 (김기동) 축구가 좀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후반 되니까 이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 수비적으로 가더라. 감독님께서도 경기 끝났을 때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똑같은 축구를 해야 된다. 당연히 전반만큼 못하더라도 그정도 하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그런 부분만 보완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강상우가 본 김기동 감독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채찍과 당근을 엄청 잘 주시는 거 같다. 이번에도 경기 끝나고 저의 못한 점을 계속 말씀하시다가 마지막에는 마지막에는 그래도 '어시스트 했잖아 잘했다' 이렇게 당근을 주시니까 저도 '못했는데, 어떻게 하지' 하다가도 다시 자신감을 얻는다. 2년 전보다 언변이 더 좋아지신 것 같다. 이게 가장 큰 장점 같다.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셔도 기분이 썩 안 나쁘다.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말씀을 잘 해 주시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다리 풀렸냐, 그리고 너의 장점은 접고 크로스인 건 아는데, 그 상황에서는 치고 들어갔다 슈팅을 하든 들어갔어야 한다' 같은 말이다. 누구나 봐도 잘못된 점을 감독님 입장에서도 말씀을 해 주신다. 제가 아무래도 동계 훈련을 서울에서 안 했기 때문에 선수들하고는 분명히 맞지 않은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선수들하고 소통할 테니까, 너도 계속 서울 축구에, 그리고 나의 축구에 맞게 좀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면서 그래도 어시스트는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셨다.


-오자마자 주전이 된 건 그래도 신뢰를 받는다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


중국에서도 제가 경기를 많이 봤었다. 제가 이번 경기에는 12km 넘게 뛰었더라. 감독님께서 저한테 항상 말씀하시는 건 '너는 볼을 진짜 기가 막히게 차는 선수가 아니다. 나는 너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많이 뛰어다니면서 누구보다 지치지 않고 뛰는 거 같다'다. 그런데 제가 2년 전에 그거에 대한 많이 혼났었다. '많이 안 뛰어다닌다, 너무 보여지는 거에 시선이 간 것 같다'라고 하셔서 우선은 내가 이 팀에서 뭘 보여주는 것도 맞지만, 이 팀에서 많이 뛰어 다니면서 팀에 피해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했다. 다행히도 뛴 거리가 그래도 1등으로 나왔더라. 그래서 우선 이거부터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좀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기동 감독(FC서울). 서형권 기자

-국가대표팀 복귀 욕심은? 


중국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제가 가려면 몸을 더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전에 팀이 좋아야 선수들도 가치가 올라간다고 항상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혼자서 돋보이려고 하다 보면 팀은 망가지게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포항 시절에도 팀이 잘 나가기 때문에 대표팀에도 가고 좋은 영향을 받았듯, 팀적으로 우선 잘 갖춰져야 몸이 올라오고, 또 그 안에서 더 좋은 방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운동량이 많다고 하지만 몸을 더 올려야 되기 때문에 스스로 운동을 더 많이 하려고 좀 노력하는 거 같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제가 왔고, 감독님도 처음 오셨고, (기)성용이 형도 재계약을 하셨고, 또 K리그 역사상 가장 스타인 린가드도 왔기 때문에 그거에 걸맞는 성적을 우선 내야 한다. 관중 수도 가장 많은 만큼 관중들이 원하고, 생각하시는 그런 축구를 해야 된다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제가 지금 3년 연속인가, 4년 연속 공격 포인트 10개는 하고 있다. 올해도 공격을 뛰든 수비를 뛰든 10개 이상은 이어가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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