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성토장 된 엔케이맥스 주주총회
소액연대 임시주총 요구…박상우 대표 "문제 없으면 하겠다"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이사들은 주식을 다 팔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문제가 없다고 기사를 냈습니다. 회사와 주주 간 신뢰가 있겠습니까?"
"지금 말하는 순간에도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참지 못하겠습니다. 무슨 할 이야기가 있다고 올라와 있습니까. 당장 그만둬야 되는 거 아닙니까?"
"회사가 지금 주권 거래 정지돼 대표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진행된 엔케이맥스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연초 반대매매로 주가가 급락한 엔케이맥스는 지난 2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공시 불이행과 공시 번복 등으로 벌점 20점을 받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주주총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오전 11시가 다 돼야 끝이 났다. 주총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사회로 나선 이진열 부사장에게 주주들이 사회자로 자격이 있냐며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시 속행된 주총에서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반대매매가 일어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자회사를 나스닥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 사채업자를 통해 주식담보 대출을 진행했다"며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공시까지 제대로 못 해 거래가 정지됐다"며 "어떻게 해서든 개선명령을 부여받고 전략적투자(SI)든 재무적투자(FI) 등 투자자 모집해서 거래 재개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사과했지만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대해 다시 항의가 나왔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1일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대해 주주들은 "도대체 왜 안 되는지 이유가 뭔지 핑계 대지 말고 밝혀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은 3월 말, 미국은 4월15일까지 감사보고를 내야해야 되는 등 제출 시기가 상이하다"며 "미국 쪽의 자료를 아직 못 받아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안 가결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엔케이맥스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의안을 내놨다.
이 중 정관 변경은 정족수 부족으로 가결되지 못했다. 또 감사 선임도 득표수 부족으로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은 사내 이사로 선임되는 사람들의 약력과 자격 문제를 따지기기도 했다.
주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주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어떻게 벌점 20점이 나올 수 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벌점 20점을 맞으리라고는 저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반대매매의 경우 즉시 공시라는 것을 5일 내로 잘 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명과 관련된 서류를 최근에 받았는데 다음 달 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며 "현재 전문 변호사와 준비하고 있으며 개선기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으로 6~7월 정도에는 거래소의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실적 부진으로 관리 종목으로 편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여기에 박 대표는 "현재 적자는 미국 법인이 종속 법인으로 되면서 적자 폭이 커진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하고 지분율이 40%로 낮아졌는데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지분율은 20~30%까지 떨어지면서 지분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올해 한국법인은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주들이 회사를 어떻게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현재 있는 문제들은 올해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투자 관련해서 좀 더 진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소액주주연대는 엔케이맥스에 2달 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박 대표는 문제가 없으면 열겠다고 답했다. 소액주주연대는 "2달 정도 여유를 두고 회사가 정상화되면 박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못하면 같이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