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혜·송이재의 '씬', 낯설고 기괴한 오컬트물의 탄생 [D:현장]

류지윤 2024. 3. 29. 14: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개봉

김윤혜 주연의 오컬트 영화 '씬'이 4월 극장가 비수기 흥행을 노린다.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한동석 감독, 배우 김윤혜, 송이재, 박지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오컬트 공포물이다.

한동석 감독은 "제작자로부터 저예산 좀비물을 찍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기존에 '부산행'이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있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살아있다'라는 좀비물이 흥행에 성공했었다. 내가 신인 감독으로서 좀비물이라는 장르로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까란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유튜브에서 댄스 필름 영상을 한 편 보게 됐다. 두 무용수가 컬래버레이션 하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기괴하고 오싹했다. 머릿 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들이 이런 의식, 혹은 안무를 통해 죽은 사람을 깨운다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게 '씬'의 첫 시작이었다"라고 밝혔다.

한동석 감독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에서도 영감을 받았다며 "춤을 소재로 하다 보니 관련 작품을 많이 찾아봤는데 '서스페리아'의 분위기를 많이 참고했다. 실제 영화에 '서스페리아'를 오마주한 장면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윤혜가 극 중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로부터 쫓기는 신인 배우 시영 역을 맡았다. 김윤혜는 "평소에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데 첫 오컬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뜻깊다. 3년 전에 마친 영화를 이제 개봉하게 돼 더 의미 있다"라며 "새로운 도전들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지만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아있다"라고 '씬'의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김윤혜는 섬세한 춤 동작부터 혼란과 겁에 질린 표정,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피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김윤혜는 "초반에는 시영이 갖고 있는 예민하면서도 냉소적인 면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라며 "중점을 둔 부분은 오컬트 장르다 보니, 표정이나 몸짓을 많이 연구했다. 또 영화 서사 중 가장 중요한 무용한 신도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김윤혜는 무용신을 위해 2~3주 동안 하루에 4시간씩 송이재와 연습했다. 그는 "초여름에서 늦여름, 한창 더울 때 연습해 둘 다 얼굴 벌게진 상태에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이다 보니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했다. 송이재가 무용을 전공해 많이 배웠고, 저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줬다. 내가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지 팁도 아주 많이 줬다. 송이재에게 많이 의지했다"라고 송이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송이재는 시영과 함께 아수라장이 된 영화 현장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채윤을 연기했다. 송이재는 "좀비물과 오컬트물 장르가 섞인 게 매력적이었다. 또 채윤이란 인물이 현대무용을 하는데, 현대무용전공자로서 나보다 더 잘 소화할 배우는 없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세종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송이재는 "경험상 연습을 많이 하고 가도 현장에서 100% 달라질 거라는 걸 인지하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다른 안무를 요청하셨다. 즉흥적으로 만든 것도 있었고, 김윤혜에게 마음껏 춤을 춰달라고 말한 후 제가 조금씩 현장에서 터치하기도 했다"라고 현장에서 아이디어와 순발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아수라장이 된 촬영장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광기 어린 감독 휘욱 역의 박지훈은 "휘욱은 역할이 대본상 40대 영화 감독이었다. 나이대가 다른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에 도전의식이 있었기 감독님의 전작 '전야'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오컬트 장르도 평소에 좋아해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광기가 있어야 했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참고할 수 있는 건 감독님의 글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어느 정도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의 습관 등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걸 기획한 캐릭터의 입장으로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기려고 노력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이상아는 폐교를 공포로 몰아넣는 핵심 인물이자 재력가 윤회장 역을 연기했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상아는 "활동 기간이 오래 됐지만 제게 주어진 캐릭터는 거의 비슷했다. 그런데 이 '씬'은 시나리오 받기 전 설명만 듣고도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보는데 주요 인물이었고, 전개를 이끌어가는 카리스마 있는 윤회장 역이 더 매력적이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상아는 극에서 은발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가발을 쓰자고 제안하셨는데 그냥 제가 염색 한다고 했다. 탈색과 염색을 하면서 두피에 고름이 생기고 터져, 촬영 내내 피부과에서 진료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상아는 "올해가 데뷔 한 지 40년이 됐다. 감독님한테 이왕이면 '씬'이 40주년 맞춰서 개봉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려 실제 그렇게 됐다"라며 "쉰 시간보다 활동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씬'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석 감독은 "처음 아이디어를 디벨롭할 때부터 고민한 지점이 서사나 장르적에서 '씬'이 낯설게 보이길 원했다. 낯설게 본다는 건 유니크한 오리지널리티가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편집하고 개봉하기까지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처음 기획의도가 희석되기는 했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한동석 감독은 "촬영 끝나고 개봉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기회를 잡아 비수기지만, 개봉하게 됐다. 개봉 시기는 '파묘' 개봉 이전에 논의됐지만, '파묘'의 흥행으로 상영관을 확보하는 데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한 것 같다. 장재현 감독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제작진, 배우들,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4월 3일 개봉.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