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매우 영광스러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영광스러운 자리의 배경에 김 여사 가족의 부 축적과 관련 숱한 의혹이 존재한다. 2023년 11월 16일 대법원은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 대해 징역1년을 확정했다. 2013년 성남 도촌동 땅을 차명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4회에 걸쳐 총 350억 가량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김건희 일가의 부 축적 과정을 최대한 기록에 근거해 살펴봤다. 부동산등기부 328부, 법인등기부 88부, 김 여사 일가와 법적 공방 중인 정대택씨가 수집한 진술서, 판결문, 공소장 등 3105페이지 분량의 관련 기록을 분석했다. 김 여사 어머니 최은순씨를 중심으로 그 가족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편집자말>
[이정환, 이주연, 박종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502-△△ 건물 모습. 도보 1분 거리에 8호선 암사역이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매매 시세를 100억 정도로 평가했다. 최씨가 2016년 11월 매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건희 여사 가족 소유 부동산 중 가장 가치가 높다. |
ⓒ 이정환 |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계단을 통해 4층에 다다르자 "계단 오르내리느라 힘드실 텐데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택배기사에게 전하는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지상 6층 규모의 이 건물이 세워진 시기는 1991년 4월. 매우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낡은 흔적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하지만 허름한 외관과 달리,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강동구 암사동 502-△△의 재산적 가치는 상당했다. 골목 하나 거리에 있는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 평가다.
- 100억 원이 된다는 건가요?
"그럼요. 여기가 준주거지역이라 많게는 평당 1억 원까지 불러요."
A중개업소 대표는 "앞에 짓는 건물도 200평 대지인데 190억 원에 팔렸다"면서 "생각보다 여기 땅값이 싸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B중개업소 대표의 경우는 좀 더 후했다. 그는 "준주거지역인데다 역이 바로 옆이라 일반적으로 평당 9000만 원을 부른다"면서 "게다가 거기처럼 주차 공간이 많이 나오는 건물이 근방에 없다. 105억 원 정도는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땅의 등기부상 면적은 368.3㎡(111.4평)다. 평당 1억 원까지도 부를 수 있다는 암사동 부동산의 주인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다. 최씨가 2016년 11월 매입한 부동산으로 김건희 여사 가족 소유 부동산 중 현재 가치가 가장 높다.
<오마이뉴스>가 현재까지 파악한 이들 가족의 소유지 52개 주소(토지·아파트 등 모두 포함)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 2023년 1월 1일 기준 국토교통부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거래가액을 산출했다. 공시지가로 파악이 어려운 경우는 등기부상 나타나는 매입 당시 거래가액을 반영하거나, 해당 부동산에 인접한 공인중개사 취재를 통해 매매 시세를 확인했다.
그 결과 김 여사 가족이 소유한 45필지 및 건물 거래가액 합계는 191억 1973만2659원이었다. 이들 토지 면적을 합산하면 18만 1936㎡로 축구장 25개 규모다. 45필지 중 건물이 없는 토지는 39필지다. 공시지가 기준 이들 토지 거래가액 합계는 56억 9194만 3059원이었다. 건물이 있는 6필지 토지의 거래가액은 134억 2778만 96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암사동 1필지와 경기 양평군 2필지, 경기 남양주시 3필지 등에 건물이 있다.
또한 김 여사 가족이 소유한 아파트 등은 모두 7채로 이들 부동산은 국토교통부 공시지가만을 기준으로 해도 거래가액 합계가 62억 2900만원이었다.
서울 서초동·송파동·잠실동에 최은순씨, 장남 김○○씨 부부, 김 여사 등이 보유한 4채 거래가액은 도합 42억 5200만원이었다. 경기도 분당시, 용인시, 양평군 등에 장녀 김○○, 차남 김○○씨, 그리고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가 각각 소유한 3채의 거래가액 합계는 19억 7700만 원이었다.
최은순 명의 123억 원 넘어... 김 여사 등 4남매는 76억 원 규모
지역별로 거래가액을 살펴보면 김 여사 가족 소유의 서울지역 ▲토지 ▲토지·건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래가액은 142억 5200만 원이었다. 경기지역 경우는 108억7544만 6100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도와 강원도에도 이들 가족의 토지들이 있었는데 각각 거래가액은 2억 551만 8800원과 1576만7759원으로 전체 부동산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다.
▲ 김건희 여사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가 운영하는 온요양원 모습. 과거 최은순씨가 운영하던 뉴월드호텔이 있던 곳이었다. |
ⓒ 이정환 |
장녀 김○○씨 등이 소유주인 경기도 양평군 양근리 137-△△ 대지 거래가액은 국토교통부 공시지가 기준 10억 7226만원으로 김 여사 가족 소유 필지 중에 부동산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씨와 장녀 김씨가 공동소유하고 있던 땅으로 2021년 1월 장녀 김씨의 자식들에게 최씨 지분을 증여했다.
가장 넓은 땅, 남양주에 있어... 땅에 묶인 돈은 83억 7150만 원
김 여사 가족 소유 임야 중에서는 이에스아이엔디가 갖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땅이 가장 규모가 컸다. 2개 필지 면적만 10만 9224㎡로 이들 가족의 양평 지역 소유 27개 필지 합계(3만 8620㎡) 3배에 육박한다. 1998년 11월과 2004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최씨가 매입한 땅으로 2018년 4월 이에스아이엔디에 넘겼다.
한편 3월 19일 기준 김 여사 가족 소유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 총액은 83억 71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A은행이 59억 7545만원으로 근저당 설정액이 가장 많았고, B새마을금고 12억 8005만원, C협동조합 11억 1600만원 등 순이었다. 거래가액 기준으로는 이들 가족 소유 부동산 재산의 약 1/3 정도가 땅에 담보로 묶여 있는 셈이다.
김 여사는 다른 가족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땅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소유지에 근저당이 설정된 경우가 없었다.
* 가족의 영광⑪로 이어집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과 조국이 왜 이들에게 고마워했나 살펴보니
- 윤석열 사진 쓴 후보 '77명'뿐... 대통령 사라진 국힘 선거공보
- 육지사람의 제주 택시기사 생활...괸당이 고마웠습니다
- 원희룡 "절대 없다" 했는데... 이재명 말 사실이었다
- 586은 어쩌다 꼰대 기득권의 대명사가 됐을까
- 6선 국회의장 배출 대전 서구갑... "대파 얼마? 열불 나"-"뭘 심판하나"
- '부산의 강남'도 균열? "그동안 당만 보고 찍었는데, 이번엔 달라요"
- [동작갑] 김병기 46.4%-장진영 35.0%
- [광진갑] 민주당 이정헌 44.7%-국민의힘 김병민 38.8%
- 경찰까지 출동한 학폭신고, 기록·전담회의 없어... 지침 위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