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한국 최고의 포수에게 칭찬을" 10㎞ 빨라진 최하늘, "확신이 생겼다"

윤승재 2024. 3. 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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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삼성 투수 최하늘이 연장 12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7.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하늘은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 잠실 LG 트윈스전 연장 12회에 마운드에 오른 최하늘은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팀의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잡아낸 최하늘은 1사 후 오지환에게 안타에 이어 도루를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타자 구본혁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LG의 주루사가 나왔다. 최하늘이 2루주자 오지환의 도루 타이밍을 뺏었고, 곧바로 2루로 공을 던져 그를 잡아냈다. 2아웃을 만든 최하늘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하늘의 센스와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이튿날(28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최하늘이 젊은 선수지만 노련했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최하늘이 대비를 하고 잘 던진 덕분에 무승부까지 간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같은 날 만난 최하늘은 전날 견제 아웃 상황에 대해 "안타 하나만 나오면 실점하는 상황이라 주자보다는 타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포수 강민호 선배도 타자에 더 신경쓰자고 이야기했는데, 뒤에서 뛰는 느낌이 나 바로 던졌다"라며 돌아봤다. LG의 뛰는 야구를 의식하고 있었다는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구 때마다 타이밍을 다르게 가져가는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다"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연장 12회 공방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종료후 삼성 투수 최하늘과 포수 강민호가 손을 맞잡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7.


그동안 최하늘은 꾸준히 5선발 후보에 들었지만, 올 시즌은 좌완 이승현과 프로 2년차 이호성, 좌완 이승민 등에게 밀려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하늘은 조용히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해 130㎞/h대 초반의 저조한 구속으로 고전했던 그는 140㎞/h대 초반까지 끌어 올려 새 시즌을 준비했다. 10㎞/h 가까이 끌어 올린 것.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다.

포수 강민호도 "올 시즌 최하늘의 투구를 기대해달라"며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최하늘은 "겨울에 (강)민호 형과 같이 운동하면서 준비했는데, 옆에서 '공도 좋아졌고, 힘도 좋아졌다'라고 칭찬해주셨다. 한국 최고의 포수 아니신가. 그런 분께 칭찬을 들으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내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만 정확히, 민호 형이 가리키는 곳으로 던진다면 쉽게 맞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생겨서 더 공격적으로 던지게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28일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임한 최하늘. 잠실=윤승재 기자


구속이 오른 배경에 대해선 "드라이브 라인의 덕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최하늘은 지난겨울 드라이브 라인에 다녀와 투구 분석과 교정에 힘썼다. 그는 "드라이브 라인에서 몸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온 것이 구속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여기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힘도 붙고 나니까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모습으로 시작한 새 시즌, 5선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쉽진 않을까. 이에 최하늘은 "선발은 투수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심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어떤 보직이든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면서 "좋은 공을 던지고,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게 최우선이다"라며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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