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사기’라 외친 우편투표…공화당은 적극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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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이 그의 캠프 참모들과 공화당의 대선 전략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참모들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주요 경합주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대선 승리의 열쇠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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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이 그의 캠프 참모들과 공화당의 대선 전략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사전 및 우편 투표 확대를 이번 대선 승리의 열쇠로 보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지속해서 반감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지난달 유세와 인터뷰에서도 "우편 투표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달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편 투표를 할 때마다 부정행위가 발생한다"며 "사람들이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불신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선 투표가 정확하게 집계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민주당원은 71%를 기록했지만, 공화당원은 22%에 그쳤다. 또 공화당원의 60%가 사유 없는 우편 투표 허용에 반대했지만, 민주당원은 13%에 불과했다.
애리조나주 공화당 전략가 존 시튼은 "일부 공화당원들은 지금도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것을 매우 꺼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참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체국 직원들뿐만 아니라 투표용지를 건드릴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참모들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주요 경합주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대선 승리의 열쇠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을 뺏긴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요 경합지의 낮은 우편 투표 참여율 및 반송률이 패인으로 지목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와틀리 RNC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권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투표하게 해야 한다"며 "공화당은 이번 우편 투표 독려와 투표용지 회수에 상당한 금액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참모들도 트럼프에게 우편 투표의 효용을 설득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선거본부의 수지 와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이긴 플로리다주에서도 유권자들이 우편으로 안전하게 투표했다"며 트럼프 본인도 우편으로 투표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그에게 상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에서 우편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공화당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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