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인천 사전투표소 '몰카' 동일인물, 경기 사는 유튜버
4·10 총선을 앞두고 경남 양산시와 인천의 사전투표소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여러 대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유튜버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에 사는 40대 남성이자 유튜버 A씨는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경남 양산시와 인천 행정복지센터 여러 곳에 특정 통신사의 통신 기기로 위장한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사전투표 개표기 조작과 대리 투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불법 카메라 설치 신고를 받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 지난 28일 오후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최근 사전투표소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과 서창동 행정복지센터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남 양산의 행정복지센터에도 몰래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재까지 양산에서 카메라 의심 물체가 발견된 행정복지센터는 4곳이다.
인천시는 28일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했으며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 등 행정복지센터 5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다. 카메라는 모두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카메라를 설치한 장소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범행 동기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일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으나 추가 조사에 따라 적용 혐의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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