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삐걱거리는 바이에른, 이번엔 선수 측에서 구단 공개비판 "시간은 너희들이 끌어놓고 왜 우리 데이비스에게 재계약 서두르라고 하나"

김정용 기자 2024. 3. 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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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 이적과 바이에른뮌헨 잔류 사이에서 갈등 중인 알폰소 데이비스가 구단의 재계약 시한에 불만을 밝혔다.


바이에른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데이비스는 주로 왼쪽 풀백자리에서 뛰는 캐나다 대표 선수다. 세계 최고를 다투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현재 데이비스의 화두는 계약기간이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만약 장기계약으로 묶어둘 수 없다면 올여름 팔아야 이적료를 벌 수 있다.


구단 입장이 이렇다보니 지난 겨울을 통해 단장 등 경영진을 갈아엎은 바이에른이 데이비스에게 '입장을 확실히 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막스 에베를 신임 단장은 "인생에는 예 또는 아니오 중 하나로 대답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며 데이비스가 빨리 구단의 재계약 제안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사인할 의사가 없다면 판매 및 대체자 영입을 추진할 거란 암시다. 바이에른 측이 나름대로 최대한 대우한 연봉조건과 데이비스의 요구액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데이비스 측은 구단의 처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데이비스가 공격당하는 지금 상황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라며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공격을 당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데이비스 측은 재계약이 시급해진 현 상황은 선수가 아니라 구단의 경영 난맥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1년 전에는 계약에 근접했다. 그런데 구단 전체의 매니지먼트가 싹 바뀌었다. 7개월 동안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 내가 직접 구단과 접촉하려 해 봤는데도 말이다"라며 더 일찍 계약논의를 시작하려 한 건 선수 측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최후통첩 기한이 생겼다. 구단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고 구단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2주 안에 답을 해야 한단다. 옳지 않다"며 협상 기한도 제대로 주지 않고 확답을 종용하는 바이에른 구단의 방식을 비판했다.


에이전트는 "알폰소의 경력을 통틀어 아주 중요한 계약이다. 감독이 누군지, 다음 시즌 팀이 어떻게 될지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최후통첩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다"라며 현재는 사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 것이 이미 발표됐다. 그리고 후임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선수단의 큰 변화도 예상된다. 데이비스 입장에서는 차기 감독의 윤곽이 드러나고, 다음 시즌 구단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장기계약을 맺겠다는 이야기다.


구단이 2주 안에 답하라고 통보한 것과 달리, 데이비스는 최소한 새 감독이 발표된 뒤에 재계약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이는 시즌 종료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팔 선수는 빨리 팔아버리고 대체자 물색에 들어가려 했던 에베를 단장의 속도전은 벌써부터 과속방지턱에 걸렸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영입된지 1년도 안 됐고, 바이에른의 센터백 4명 중 감독 전술을 가장 덜 타는 선수이자 가장 헌신적인 선수로 꼽힌다. 그래서 수비수 중 얼마 안 되는 '판매 불가'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데이비스는 김민재의 바로 옆에서 호흡을 맞춰 온 선수다. 주위 선수 및 감ㄷ고이 업그레이드되고,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놓인 바이에른이 다음 시즌부터는 챔피언으로 돌아갈 전력을 구축해야 김민재의 향후 수년이 더 밝아진다.


김민재는 최근 주전 경쟁에서 쉽지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먼 아시아까지 날아와 대한민국 대표로 2경기를 치열하게 치르고 돌아갔기 때문에 31일(한국시간) 열리는 바이에른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경기는 선발 출장 가능성이 낮다. 최근 김민재 대신 선발로 여러 번 뛰었던 에릭 다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빠졌기 때문에 A매치 기간 동안 휴가와 팀 훈련으로 도르트문트전을 집중 준비할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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