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MMA 티켓 한 장에 ‘20만원’ 가격 논란…검정 대표가 직접 답했다

김희웅 2024. 3. 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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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컴뱃 파이터이자 대표 검정(박평화).(사진=블랙컴뱃)

최근 국내 종합격투기(MMA) 단체 블랙컴뱃이 국가대표 선발전 티켓 가격을 15~20만원으로 책정했다. MMA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 비싸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블랙컴뱃은 오는 30일 경기도 오산의 블랙 아고라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다. 이번 선발전은 오는 7월 예정된 중국 MMA 단체 무림풍과의 대항전에 나설 최정예 멤버를 뽑는 과정이다. 

총 네 체급(플라이급·밴텀급·라이트급·웰터급)의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기존 블랙컴뱃 톱 콘텐더와 프로 오디션6 우승자가 단판 매치를 치러 승자가 무림풍 선수와 주먹을 맞대게 된다. 

앞서 블랙컴뱃은 일본 MMA 단체 딥(DEEP)과의 대항전에서 프로 오디션을 통해 대표 선수를 선발했다. 블랙컴뱃이 유튜브 기반의 단체인 만큼, 딥과 대항전에 나설 선수들을 뽑는 과정은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번 선발전은 최초로 팬들이 ‘직관’할 수 있도록 티켓을 오픈했다.

블랙컴뱃이 내세운 표 가격이 논란이 됐다. 지난 20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티켓 오픈 소식을 알린 블랙컴뱃은 첫 사흘간 티켓 한 장 값을 15만원으로 설정, 24일부터는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미리 공지했다. 

가격에 차별을 둔 이유는 24일에 이번 선발전에 출전하는 톱 콘텐더 4인을 공개, 어떤 선수가 출전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티켓을 예매하는 이들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그러나 블랙컴뱃 톱 콘텐더의 상대인 프로 오디션6 우승자 4인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팬들이 이날 경기에 나서는 8명 중 절반은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20만원을 내고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20만원은 일반 대회 ‘VIP석’ 가격이다. 대개 넘버링 등 대회의 경기 수도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4경기)보다 훨씬 많기도 하다. 표값이 부담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검정(박평화) 블랙컴뱃 대표. 사진=블랙컴뱃

‘검정’ 박평화 블랙컴뱃 대표는 지난 26일 본지를 통해 “현재 좌석이 100석 이상 나갔다”며 “이번 오디션은 넘버링, 챔피언스리그, 라이즈 대회처럼 (관중을 받는) 경기로 적용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원래 (정식 대회가 아닌) 오디션은 방청객을 안 들였다”고 입을 뗐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블랙컴뱃의 전용 대회장인 ‘블랙 아고라’에서 개최된다. 블랙 아고라는 관객 200명 정도를 들일 수 있는 소규모 대회장이다. 그만큼 케이지와 관중들 간 거리가 가깝다. 주로 이곳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가격은 5만원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데 가격이 무려 ‘4배’ 비싼 것이다. 당연히 단체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는 만큼, 경기의 질은 챔피언스리그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이 제 값어치를 할지에 관한 팬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박평화 대표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스포츠 개념으로 제공되는 경기였으면 중계가 가능하다. 중계 수익이 있다면 티켓값을 높게 책정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콘텐츠로 나가기에 중계를 못 한다”며 “이번 티켓 수익은 1원도 우리가 안 가져가고 다 파이트 머니로 나간다. 선수들을 위한 구조를 짠 것”이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충분히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선발전이 되리라는 게 박평화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뮤지컬을 먼 자리에서 보려고 해도 표를 15~20만원에 사야 한다. 200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8명 선수가 프로 룰로, 사람 대 사람으로 싸우는 것이다. 사실 15~20만원도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팬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그렇게 불합리한 가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평화 대표는 “나는 (티켓 가격에)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UFC가 300만원을 받아도 국내에서 티켓값이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우리가 15만원에 책정한 것으로 이슈가 됐는데, 불만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그만큼 (블랙컴뱃을 보러) 오고 싶고, 소비하고 싶은데 부담되는 가격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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