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한은 총재의 ‘경제학 원론’ 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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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교과서는 신고전학파의 기초를 닦은 영국 앨프리드 마셜의 '경제학 원리(1890년)'가 효시다.
그러다 1980~90년대엔 한국은행 총재와 국무총리를 지낸 조순·정운찬이 알기 쉽게 책을 쓰면서 '경제학 원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서울대 스승인 이준구 명예교수와 함께 1997년 펴낸 '경제학 원론' 저작권을 공개대상 재산으로 등록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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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교과서는 신고전학파의 기초를 닦은 영국 앨프리드 마셜의 ‘경제학 원리(1890년)’가 효시다. 수요와 공급 함수를 가격 결정 도구로 사용해 대중화한 이 책은 196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 나온 교과서들은 1948년 폴 새뮤얼슨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의 ‘새뮤얼슨 경제학’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변적 서술과 경제사 중심 집필 방식에서 벗어나 그래프와 방정식을 이용해 명확한 논리를 편 게 특징이다.
요즘엔 그 자리를 1997년 발간된 ‘맨큐 경제학’이 대신했다.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유명세도 있지만 수학 계산을 최소화하고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덕분이다.
국내에서 1960~70년대 출간된 경제학 원론들은 영어 원서를 기계적으로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 일색이어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러다 1980~90년대엔 한국은행 총재와 국무총리를 지낸 조순·정운찬이 알기 쉽게 책을 쓰면서 ‘경제학 원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여기에 3인 공저로 유명한 ‘현대 경제학 원론’까지 가세했다. 다만 이들 서적은 학문탐구용보다는 고시생 수험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지적도 많다. 차라리 경제학 기초를 차근차근 다지기 위해서는 ‘알경’으로 유명한 한은의 ‘알기쉬운 경제지표’가 더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서울대 스승인 이준구 명예교수와 함께 1997년 펴낸 ‘경제학 원론’ 저작권을 공개대상 재산으로 등록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이 총재는 이 책(2730만원)을 포함해 ‘경제학들어가기 연습문제’등 경제 입문 및 수험서 성격의 4권에 대한 인세로 4565만원을 벌었다.
반면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교수와 함께 ‘버냉키 프랭크 경제학’을 쓴 벤 버냉키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낼 때 만큼은 이해충돌 시비를 우려해 저자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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