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내 선택이 더 나은 세상으로

2024. 3. 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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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통해 만난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지극한 정성을 들이는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내 존재가 달라졌고 내 삶의 기준, 나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새롭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위험하고 불행한 세상이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투표에 임할 때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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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성서를 통해 만난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지극한 정성을 들이는 분이다. 비록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볼품없어도 주님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며 똑같이 사랑하신다. 길 잃은 한 마리 어린양을 산과 들을 헤매 찾아 오시고, 집 나간 거지 탕자를 눈물로 환대하시는 주님이시다.

시종일관 약자라고 함부로 여기지 말고 소자라고 무시하지 말라 하신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대동소이하며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하신다. 오히려 다르기에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그 다름으로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신다. 주님의 말씀은 틀린 게 없고, 말씀대로만 살면 세상은 아무 문제가 없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 여기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살 수 있다 여긴다. 대립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뛰어난 머리도 좋은 결과로 만들지 못한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될 수 있게 하셨다. 그걸 아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은 성공이나 부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에 부합하는 삶에 있다. 기독교의 역사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고 한시도 잠잠할 때가 없었다. 안주하거나 가진 자의 편에 서면 그때부턴 신앙의 본질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십자가의 길이 계속돼야만 하는 이유는 주변의 아프고 상한 자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뒤틀리고 길을 벗어난 인생과 인류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교회에 수많은 문제와 비판이 있음에도 예수 그리스도는 답이다. 기독교의 모든 역사와 수많은 인물을 다 모아도 예수의 사랑에는 어림없다. 세상에 악이 득세하고 어둠이 판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선한 힘과 빛의 존재가 훨씬 많고 그 힘이 세다. 드러나지 않는, 곳곳에 숨은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애써 감추며 숨어드는 교회가 가는 곳마다 들꽃처럼 존재한다. 참 대단한 일을 하면서도 마땅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스스로 감추는 이들이 있는 세상이다.

기독교 신앙의 마음과 자세는 어느 곳, 어떤 사람에게나 같아야 한다. 그건 취향이나 생각을 넘어 나에게 새 인생을 부여하신 하나님의 뜻을 믿고 따르는 중심에 있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크든 작든, 직분이 무엇이고 직업과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다. 예수 그리스도로 내 존재가 달라졌고 내 삶의 기준, 나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새롭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시각과 관심이 내가 아닌 예수에게 있다.

이제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내 선택에 후회한 적이 있는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더 좋은 세상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투표해야 한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물꼬가 되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본다’ 말씀하신 것처럼 화려한 외모나 세상의 이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고 프로다운 정신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직업적 정치인이 되고 자기 욕망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후보들의 공약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기후 위기에 대한 정책은 있는지, 나라와 민족에 대해 어떤 그림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따져야 한다. 인맥이나 지연, 작은 욕심을 넘어 자녀들과 다음 세상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위험하고 불행한 세상이 된다. 선거는 더 나은 세상이 열리고 희망을 보는 기회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투표에 임할 때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선택이 더 나은 세상이어야 한다.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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