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암제' 엔허투 건보 적용…유방암 환자 부담 8300만→417만원
유방암 환자 1인당 투약 비용이 연간 8300만원에 달해 '꿈의 항암제'로 불린 '엔허투'에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이로써 환자 본인 부담은 417만원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8일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주 100㎎'(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일부 유방암과 위암에 급여 등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중증질환 치료제의 보장성과 환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엔허투는 유방암 환자에 투여했을 때 기존 약물에 비해 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으면서, 환자가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늘리는 효과가 확인됐다.
복지부는 "국내 40∼50대 여성 사망 원인 1위인 유방암 신약 급여화에 대한 환자의 요구도가 높은 점 등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유방암의 경우 치료 경험이 있으면서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쓸 때 급여가 적용된다. 이로써 유방암 환자 1명의 엔허투 연간 투약 비용은 8300만원에서 417만원으로 줄어든다.
위암 환자 역시 치료 경험이 있으면서,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일 때 건보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복지부는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제 ▶중증 건선 치료제 ▶희귀 피부질환인 균상식육종 및 시자리증후군 치료제에 대해서도 건보를 적용하기로 했다.
임신을 지원하기 위한 난임 치료제의 급여 범위도 확대한다. 난임 치료에 쓰던 황체호르몬제 '퍼고베리스주'와 '루베리스주'를 급여 적용할 때, 황체형성 호르몬 부족 기준을 삭제해 더 많은 환자가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등으로 수요가 커 수급이 불안정했던 진해거담제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장 영양제, 편두통 치료제 등 7개 품목의 보험약가도 다음 달 1일 자로 인상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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