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신규상장주 특징은? [MONEY톡]
올해 들어 새롭게 증시에 입문하는 상장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부 종목은 증시에 입성하자마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는 등 ‘대박’의 역사를 쓰고 있다.
에이피알은 공모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우진엔텍(2707 대 1), 코셈(2518 대 1), 케이엔알시스템(2267 대 1)은 2000 대 1의 경쟁률을 돌파했다. 이닉스(1997 대 1)와 케이웨더(1989 대 1)도 그에 못잖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힘스(1231 대 1)와 에이피알(1113 대 1) 역시 경쟁률 1000 대 1을 가뿐히 넘겼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대체로 높은 시초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실제로 우진엔텍(300%), 현대힘스(297%), 이닉스(233%), 케이웨더(185%), 케이엔알시스템(174%), 코셈(163%)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에이피알도 44만5,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78% 높은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더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HB인베스트먼트(197%), 스튜디오삼익(189%), 포스뱅크(164%)는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공모주도 결국 상장 후에는 실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상장하는 공모주는 수급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한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상장하는 기업들의 상장 후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면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장 후 유통 물량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의 25~35% 정도면 적정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IPO 시 전체 주식 수의 25% 이상을 공모로 모집할 것을 권고한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으면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많아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 적정 물량을 전체 주식의 25~35%라고 볼 때, 올해 상장한 공모주 11개 중 6개가 적정 범위에 들어와 있다.
이닉스(31%), 코셈(35%), 케이엔알시스템(33%), HB인베스트먼트(34%), 포스뱅크(30%), 스튜디오삼익(26%) 등이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 고수’인 기관투자자 의견이 역시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울러 기관들의 참여건수와 확약 비중까지 확인해야 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참여건수와 함께 참고할 만한 수치는 보호예수 확약 비율이다.
보호예수 확약은 투자자가 일정 기간 해당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 기간은 상장 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 다양하다. 확약 기간이 길수록 주식이 장기 보유할 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확약이 끝나는 시점도 챙겨야 한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는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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