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면 수도권 아파트 한 채 장만? [김경민의 부동산NOW]
집값이 하락세를, 전셋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격 격차가 줄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갭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1월 이후 3월11일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 화성시였다. 주로 동탄1, 2신도시에서 총 44건의 갭 거래가 이뤄졌다. 충남 천안 서북구와 경기 수원 영통구가 각각 32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갭이 줄어든 단지가 적잖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5가 ‘트라움하임아파트’ 전용 106㎡는 지난해 12월 3억2,5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전셋값이 3억2,000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갭이 500만 원까지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7개월 연속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4%로 지난해 7월(52.7%)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월(52.92%)에 이어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갭투자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본다.
2017년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중 14%가량을 차지했던 갭투자 비율은 2021년 43%까지 급증했다. 2020년 8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갭투자가 폭증했고, 2021년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금리 인하로 매수 심리가 회복된다면 갭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만큼 갭투자 증가세에는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잖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여전한 데다 연초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 탓에 전셋값이 올랐을 뿐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매가가 꾸준히 올라야 갭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데 전셋값만 오르는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갭투자가 계속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전경(매경DB).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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