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군백기 없다? 방시혁이 심어논 '예약 메시지' 정체

이경희 2024. 3.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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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방시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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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은 '군백기'가 없다.


전역을 7개월 가량 앞둔 제이홉은 28일 다큐멘터리 '홉 온 더 스트리트'를 공개하고, 29일엔 스페셜 미니 앨범 ‘홉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을 발매하며 기습 컴백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서울 성동구에서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뷔는 지난 15일 신곡 ‘프렌즈’를 발표했다. 다음날 서울 성동구에서 팬덤 아미를 위한 이벤트 ‘프렌즈 파티’가 열렸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슈가의 유튜브 웹예능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는 지금도 2~3주에 한 번꼴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다.

이렇게 BTS가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 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입대 결정 후부터 틈틈이 준비해 둔 콘텐트 덕분이다. 예약 메시지를 보내듯, 미리 제작해 쌓아둔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주가는 BTS, 실적은 방시혁


방시혁. 사진 권혁재 기자
하이브의 주가는 BTS 이슈에 따라 요동친다. 그러나 BTS가 없어도 실적은 견조했다. 하이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1781억원.국내 엔터테인먼트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BTS가 완전체로 활동하던 2022년에 비해 22.6% 성장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BTS가 아니라 방시혁을 투자 지침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티스트는 언제든지 탄생하고, 또 사라질 수 있는 존재다. 전성기는 10년 이상 계속되기 어렵다. 결국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지속 가능한 매출과 수익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 지표다.

하이브의 경영DNA를 파악하기 위해선 하이브의 최대주주이자 'BTS의 아버지' 방시혁 의장을 주목해야 한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에서 지난해 연재한 '방시혁 연구: 빅방이론'의 일독을 다시 권하는 이유다.


방시혁에 투자해 27배 수익 거두기도


BTS가 데뷔하기 이전인 2011~2012년 빅히트에 40억원 초기 투자를 집행한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왜 빅히트에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빅히트가 아니라 창업자 방시혁에게 투자한 것”이라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2018년 1088억원을 회수해 원금 대비 27배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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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위기에서 찾은 '업의 본질'


방시혁의 음악·경영 커리어는 크게 3개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작곡가 데뷔~BTS 이전의 제작(1994~2013), BTS 데뷔~하이브 상장(2013~2020), 하이브 상장 이후(2020~현재). 작곡가와 프로듀서 커리어를 거쳐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2011년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프로듀서 육성이 중요하다 생각해 '빅히트 프로듀서 사관학교'를 만들고 전액 무상으로 운영했다. 말놀이 동요집도 제작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노래를 남겨줘야 한다는 봉사정신에서다. 취지는 좋았으나 마이너스 사업이었다. 야심차게 제작한 걸그룹 글램(GLAM)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1년만에 30억원을 날렸다. 도산 위기에 처한 그때, 업의 본질을 고민하는 장기 워크숍을 열었다. 기업의 본질은 '생존'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기업의 고유 목적에 연동되는 장기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생존. 그것이 하이브의 경영 철학으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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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아이돌, 글로벌을 석권하다


방시혁은 여느 소속사와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연습생들을 담금질했다. 연습생 관리의 핵심은 자율이었다. 휴대전화 압수, 통금 시간 등 여느 아이돌 연습생에게 가해지는 통제도 빅히트엔 없었다. 대신 음악인의 본질에 집중했다. 연습생 때부터 멤버들이 스스로 노래를 만들 수 있게 훈련시켰다. 대원칙은 ‘자신의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방시혁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BTS에 바란 건 빛나는 스타를 넘어 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 차원에선 분업을 강조했다. 인력과 자본이 충분치 않은 중소 기획사에선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방시혁은 아이돌 제작에서도 정교한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한 사람의 ‘감’이나 즉흥적인 결정만 따라가는 회사는 오래 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그 결과가 BTS 전원이 군대에 가도 실적은 끄떡 없는, 엔터 대장 기업 하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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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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