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농무’부터 이어온 49년… 창비시선, 500번 시집 발간

김남중 2024. 3. 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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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3월 신경림 시집 '농무'로 시작된 창비시선이 49년 만에 500번 시집을 발간했다.

백지연 창비 부주간(문학평론가)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비시선은 1948년생 김용택과 2000년생 한재범이 함께 호흡하는, 신·구 조화가 가장 탄탄한 시선"이라며 "지금 한국 시가 움직이는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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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추천 시집 묶은 특별시선집도 출간


1975년 3월 신경림 시집 ‘농무’로 시작된 창비시선이 49년 만에 500번 시집을 발간했다.

백지연 창비 부주간(문학평론가)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비시선은 1948년생 김용택과 2000년생 한재범이 함께 호흡하는, 신·구 조화가 가장 탄탄한 시선”이라며 “지금 한국 시가 움직이는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지낸 김사인 시인은 “시집 시리즈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가면서 500권으로 이어지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집이 출간되고 읽히는 풍토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사인은 또 창비시선을 “시집 출판의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까지 시집이란 건 100권쯤 자비로 만들어서 지인들과 나누어 갖는 것이었다”면서 “1974년 민음사가 ‘오늘의 시인’ 시리즈를 시작하고 이듬해 창비가 창비시선을 내면서 시집을 상업적으로 출판하고 대중을 상대로 판매하는 현재와 같은 시집 대중 출판의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500번 시집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은 400번대 시집에서 한 편씩을 골라 묶은 시선집이다. 창비시선은 매 100번을 기념시집으로 꾸며왔다. 500번 기념시선집을 묶은 안희연 시인은 “지난 8년여 동안 전개된 창비시선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정리하고 요약하기보다는 시인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 보이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창비시선은 새로운 감각을 수용하면서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500번 발간을 기념하는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의 노래를’도 출간됐다. 400번대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에게 창비시선 전 시집을 대상으로 가장 사랑하는 시를 추천받아 묶었다. 송종원 문학평론가는 “한국시의 빛나는 역사가 한 권에 모였다”면서 “읽는 이의 입장에서는 ‘기억의 공유지’를 만나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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